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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육군대장 박찬주의 갑질 논란에 부쳐


육군대장 박찬주의 갑질 논란에 부쳐

 

능마강소(凌摩絳霄)라 하여 곤어(鯤魚)가 봉황(鳳凰)으로 변()하면 한번 날개 짓에 구천(九天)에 이르니 이는 곧 사람의 운수(運數)가 바뀐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육군대장(4)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끄럽고 쪼잔한, 그러나 상상을 초월한 갑질 논란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더군다나 그의 처 또한 부창부수(夫唱婦隨)하느라 녹각비명(勒碑刻銘돌비에 이름을 새겨 공을 찬양함)은 못할망정 더 날뛴 갑질로 대한민국 군인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듣자하니 박찬주 대장은 육사 37기로 박정희와 육영수 사이에서 난 자식 파면 대통령 박근혜의 동생 서향희 변호사의 남편 박지만의 동기라 한다. 박지만 이름에는 늘 이란 단어가 따라다니는데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확대 해석은 위험하나 옛사람은 불택이교반유해의(不擇而交反有害矣)라 했다. 벗을 가리지 않고 사귀면 도리어 해로움이 있다는 말이다.

 

박찬주 대장 부부가 공관병에게 저지른 짓은 모몰염치(冒沒廉恥염치없는 줄 알면서도 함) 끝판왕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본시 아내는 여모정렬(女慕貞烈)이라하여 여자(女子)는 정조(貞操)를 굳게 지키고, 행실(行實)을 단정(端正)히 함을 근본 하거늘 남편이 별이 넷이니까 그저 남편 빽만 믿고 노협괴경(路夾槐卿고관대작의 마차가 궁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의 길만 다닌 탓에 공관병 따위야 하찮게 보였을 터. 공관병. 그들도 누군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자식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군대에 갔거늘 마치 종 부리듯 남의 자식을 온갖 모욕과 멸시로 갖은 인격모독을 했으니 그 죄가 어찌 가볍다 하겠는가.

 

예의염치시위사유(禮義廉恥是謂四維)라 했는데 저런 잇속에 밝은 사람들 때문에 도매금으로 훌륭한 군인들까지 군바리라고 욕먹는 것이다. 군대의 장군이란 할 수 있는 한 국민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제 한목숨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명색이 장군이요, 대장이라는 자가 지위를 이용해서 가족들까지 어리고 젊은 공관병에게 갑질이나 하며 살았다하니 분통 터질 일이다. 국가가 박찬주에게 별을 장장 네 개씩이나 달아주고, 월급을 주고 살집까지 내어준 것은 그 월급으로 위로는 국가의 명령에 복종하고, 아래로는 부하를 사랑하고, 좌우로는 국민을 더욱더 두려워하라고 주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가 교회 장로란다. 어쩌다가 저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