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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갈 곳 잃은 '청년창업센터'. . . 입지선정 표류

도 특별교부금 30억 받았지만
보정동 복지센터 자리에 추진
주민반발에 백지화 ' 주먹구구'


'용인드림밸리코쿤센터' 청사진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장려상


용인지역 최초의 청년 창업센터로,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장려상을 수상하며 시 측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코쿤센터’가 갈 곳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코쿤센터’는 용인시가 최초의 관학협력 창업센터를 만들어 청년 창업지원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까지 꾀하겠다며 야심차게 진행 해 온 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창조오디션 수상으로 30억 원의 경기도 특별교부금까지 받았지만, 사업을 추진했던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부지 조차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코쿤센터’사업계획 수립 당시부터 부지선정 등에 대한 주민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6월경기도가 주최한 창조오디션에 ‘용인 드림밸리 코쿤센터’ 계획을 제출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시는 1만 2703㎡규모의 보정동 주민센터 옆 시유지에 100억 원을 들여 청년·여성·경력단절자·사회적 약자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복합커뮤니티 센터를 건설한다.


코쿤센터에는 120개 기업이 입주해 창업활동을 펼칠 사무공간을 비롯해 매장, 지원센터, 전시시설, 이벤트 광장, 커뮤니티시설, 상가 등을 갖춘다. 사무공간 120곳은 청년·아이디어 창업공간(50%), 브랜드파워 창업(25%), 재취업 창업(25%)에 배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며 시 측의 계획은 표류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복지센터 예정지인 시유지에 주민들의 의견청취도 없이 창업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한다”며 “당초 계획대로 복지센터를 추진하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시 측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보정동 주민 이 아무개씨(39·남)는 “10여 년 전부터 종합복지센터 건설을 기다려 온 주민들과 단 한마디 상의 없이, 경기도 오디션에서 수상했다는 이유로 창업센터를 추진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 큰 문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부지비용(280억 여원)을 제외하고 100억 여원의 예산 투입이 계획됐지만, 사업부지 마저 백지화되자 도 특교세 30억 원에 대한 예산계획 수립도 어려워 진 것.


시의회 이건한 의원은 “코쿤센터 계획에 따라 경기도로부터 30억 원의 예산지원까지 받았지만, 보정동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변동된 후 아무런 대안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추경예산에 경기도 교부금을 편성하면서도 계획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시와 시의회 일각에서는 용인지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진행 중인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코쿤센터’를 추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100% 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아닌, 산업단지 추진 시행사 측의 지역사회 이익 환원사업 등을 이끌어 내 시와 공동으로 창업센터를 추진하라는 것.


시의회 고찬석 시의원은 “산업단지 지정 등으로 혜택을 받은 시행사가 여러 곳 존재한다”며 “이들의 수익 환원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만든다면 조 덯은 성공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