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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용 제7대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 일일명예관장


김동용 제7대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 일일명예관장

 




남한과 북한을 가르는 철책을 넘나들며 수색중대장으로 복무하던 시절입니다. 부하병사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부식을 수령한 뒤 자대로 복귀하던 중 커다란 폭발음을 들었습니다. ‘참사가 발생했음을 짐작하고 현장에 도착하니 지뢰폭발 사고였습니다. 사고 당사자는 터지는 지뢰에 엎어지면서 복부가 날아간 상태였고 주위 병사들은 심한 부상을 당해 불구를 면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였습니다. 사고는 수습됐고 부상당한 병사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더 이상의 군 생활을 포기한 채 전역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휴전선 통문을 넘나들며 수색중대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멋진 남아를 구호로 외치며 철통근무를 사수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지뢰를 묻었고 부비트랩도 설치했다. 위험했기에 설치한 편만이 알 수 있도록 표식을 했고 철조망으로 주위를 두르는 등 항상 조심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아무리 조심을 강조해도 가끔씩 발생하는 사고를 막을 수는 없나보다.


군 생활을 접고 공직생활이 시작됐다. 상공부(지식경제부)소속으로 근무하며 외교 사업에 몰두하다보니 해외 근무가 잦았다. 주로 해외 대사관에서 경제관련 정보를 다루며 국내 생활은 거의 없다시피 한 삶을 보냈다.


다시 산업기술진흥원으로 보직이 바뀌며 한국에너지재단 본부장이란 직함을 갖게 됐다. 에너지재단은 산업자원부의 주로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당시 에너지빈곤층에 속하는 대상을 찾아 연료를 지원한다거나 재건축, 또는 건물 증축을 지원하는 일을 담당하는 복지 부서였다.


지난 2008년 어느 날, 사무실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는 군 시절 당시 임형규 일병을 마주하게 됐다. 헤어질 때를 생각하니 걷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던 부하 병사였다. “걸을 수 있게 된 다음부터 중대장님을 수소문했고 들려오는 말은 거의 외국에서 근무하시기 때문에 만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


말문이 막혀 둘이 얼싸안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둘이 흘린 눈물은 의미는 약간 다르지만 입으로 하는 말보다 더 크고 더 많은 내용을 함유한 눈물이었다.


첫 만남을 회상하며, 임형규 사고당시 육군 일병이고 현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장은 우리가 저지른 사고를 책임지신다며 군복을 벗게 된 중대장님에게 계속 미안한 감정을 갖고 살았다는 내용을 품었고, 김동용 사고당시 중대장이고 첫 만남 당시 한국에너지재단 본부장은 사망, 또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던 젊은 병사들에게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는 내용을 품었다.


이후 자주 만나게 되면서 울음은 웃음으로 바뀌었고 이젠 술 한 잔 나누는 정도다.


지뢰가 폭발하던 날 지뢰 위로 엎어졌던 병사와는 서로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로 가장 근접해 있었던 임형규 일병이었다. 만사를 젖혀둔채 사고 장소로 허겁지겁 뛰어와 정신없었던 중대장의 눈에 다리는 너덜거리고 정신을 잃은 상태였던 임 일병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랬던 육군일병이 이젠 어엿하게 자신의 몫을 다하는 직업을 갖고 대한민국 의학의 발전을 운운하며 웃고 있다. 더욱이 노인복지관장을 맡고 있다며 복지관 사업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의 하나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김 명예관장은 마침, 이젠 이란 단어가 붙지만 마지막 공직생활이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였고 무엇보다도 심한 부상과의 사투에서 이겨낸 임 관장의 초빙이 너무나 고마웠기에 앞뒤 가리기 전에 흔쾌히 수락부터 했다고 말했다.


학교법인 강남학원·강남대학교에서 위탁 운영하는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관장 임형규)에서는 행복한 동행의 시작이란 슬로건 하에 지역의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일일명예관장제도는, 분야를 막론하고 지역에서 모범을 실천하는 명사를 초청해 일일명예관장의 직함에 위촉함으로써 복지관 홍보는 물론 명예관장이란 귀한 자원을 통해 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기꺼이 동참해준 역대 일일명예관장으로는 제1대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을 시작으로 제2대 최진흥 구성농협조합장, 3대 신동빈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대표이사, 4대 권순혁 용무도협회장, 5대 박칠용 KBS한국방송탤런트극회고문, 6대 이종민 주식회사 대도 대표가 초빙됐다.


지난 19일 임형규 관장은 제7대 일일명예관장으로 특별한 인사를 초청했다. 비록 개인적인 인사지만 어느 누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모범적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임 관장은 부하병사의 부주위로 인한 참사였지만 모든 책임이 지휘관인 본인에게 있다며 육군사관학교 출신 중대장이라는 자신의 창창했던 앞길을 기꺼이 접고 사회로 복귀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명예관장 위촉식을 마치고 직무를 시작한지 1시간여, 복지관 회원인 한 어르신이 상담을 청했다. 10여분 동안 연세에 비해 무척 건강하십니다. 복지관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좋아하는 운동과 취미활동을 계속해서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100세가 다 되신 분이 아직 교수로 강단에 서시는 분이 계십니다. 계속 건강하세요,” 등 대화하며 상담을 마치고 87세인 본인의 이름을 이차수라고 밝힌 뒤 훌륭하신 분, 자꾸 만나서 대화하고 싶은 분이라며 상담(관장)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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