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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성곽으로 확인하는 고대 점유 세력의 흔적


(용인신문)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와 함께 KT대전인재개발원 1연수관 210호(대전광역시 서구 괴정동)에서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의 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조사성과 발표회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를 통해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지원하여 유적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올해는 ▲ 통영 한산도 망산봉수대(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 완주 배매산성(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등 2개 유적을 선정하여 발굴조사를 하였다.

이날 발표회는 ▲ 통영 한산도 망산봉수대(경상문화재연구원 홍성우 연구원), ▲ 완주 배매산성(전라문화유산연구원 심진수 연구원)의 순서로 각 유적의 발굴조사 성격과 축조 시기, 축조 기법 등을 소개하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통영 한산도 망산봉수대’는 한산도 정상인 해발고도 293.5m의 망산(望山)에 있으며, 간돌검(磨製石劍, 청동기 시대 대표 석기) 1점이 확인되어 청동기 시대 해안제사유적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축조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조선 시대 봉수시설과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신호소 시설 등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주요 군사시설의 상징적인 장소로서 중요한 장소로 평가된다.

‘완주 배매산성’은 성벽은 흙과 모래와 부순 돌(쇄석, 碎石) 등을 이용한 삭토(削土) 기법을 활용하여 조성하였고, 영정주공(永定柱孔, 나무기둥 구멍)을 확인하였다. 성 내부에서는 배수시설, 석축열, 배연(排煙, 연기를 뽑아냄) 시설 등이 확인되었으며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에 사용된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삼족토기, 달걀 모양의 장란형(長卵形) 토기 등 각종 토기류와 성을 쌓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부(鐵斧, 쇠도끼) 등이 나왔다. 배매산성의 축성기법과 출토유물은 백제 한성도읍기로 파악되는데, 이는 호남 지역에서 최초로 확인된 백제 한성도읍기 토성으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발굴조사’ 성과발표회는 관련 분야 전공자와 종사자뿐만 아니라 매장문화재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매장문화재협회(☎042-526-9270)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발굴된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에 힘써 나가고,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는 자리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