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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서울시립미술관, 절차 무시한 정책결정 심각한 수준


(용인신문)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자유한국당, 중구2)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의 운영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2월 선임된 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의 독선적인 경영방식에 대해 의문을 표했으며, 본래 정비되어 있던 행정절차를 무시하는 정책 결정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12월부터 2개월간 통일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총 4억원 규모로 ‘2017 통일 테마전(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본관에서 2개층을 사용하는 커다란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본 전시회의 일정이나 계획을 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은 채 최효준 관장의 지시로 급하게 추진된 정황이 포착되었다.

본래 시립미술관의 전시 일정은 전년도에 모두 이루어지며, 2017년 전시일정의 경우 2016년 김홍희 前 시립미술관장의 주도 하에 모두 완료되었었다. 그러나 최효준 관장이 2017년 2월 부임한 후, 통일 테마전을 급하게 전시 일정에 급하게 끼워넣은 정황이 드러났으며, 아무리 급하게 전시 일정이 추진되었다 하더라도 시립미술관 운영 조례에 의해 ‘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다루어졌어야 하나 최근 10월 말에 이루어진 위원회 회의에서까지도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었다.

시립미술관이 서울시의회에 지난 7월 제출한 주요업무보고 자료에서도 통일 테마전은 본래 올 10월에 추진할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마저도 2개월이나 늦춰져 계획 자체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하였고, 구체적인 계획안조차 9월에 세워져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또한, 전시회 개최는 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부에서 관할하여 준비하는 것이 정상적인 진행 절차임에도 시립미술관은 이를 무시하고 경영지원부 총무팀에 테스크포스(TF)를 따로 두었고, 이는 관장의 독선적인 정책 결정을 실현하기 위한 인력배치라는 점을 추궁 받았다.

또한, 최효준 관장 취임 이후 첫 번째로 열리게 되는 2018년 시립미술관 비엔날레의 명칭도 기존 ‘SeMA 비엔날레’에서 ‘서울미디어아트 비엔날레’로 정상적인 논의 없이 변경되었다. 그동안 시립미술관의 비엔날레 명칭은 2018년 10회를 맞이하기까지 자주 변경되어 시민들의 불편과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져 왔고, 그나마 최근에는 ‘SeMA 비엔날레’라는 명칭이 2~3회 이어져 어느 정도 자리매김 하는 듯 했으나 최효준 관장 취임 후 바로 변경되어 행사의 연속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또다시 새로운 비엔날레를 새롭게 홍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미술관 운영자문위원회를 또다시 배제해 시립미술관이 운영 조례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운영 사항을 결정한다는 것이 드러났고, 향후 시립미술관의 운영이 관장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혜경 의원(자유한국당, 중구2)은 “통일전의 개최가 시의적절하지 않은데도 이렇게 무리를 해가면서 강행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작품 공모와 전시에 공정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것이며, 결국에는 시립미술관의 이름에 걸맞는 작품들이 전시되어야 할 것인데 한달여 남은 시간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시립미술관이 관장 한 사람의 독선 경영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마저 잃게 될까 두렵다”고 언급하며, “향후 시립미술관의 정책 사안은 반드시 운영자문위원회와 충분히 상의하여, 시민들이 바라는 미술관의 역할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