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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신주의’ 詩 대부 조정권 시인 별세


정신주의대부 조정권 시인 별세

 

 

1990~2000년대 정신주의시 사조를 이끈 조정권 시인이 지난 8일 새벽 530분 지병으로 별세, 10일 용인공원묘원에 안장됐다. 향년 68.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69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등단한 고인은 연작시 30편을 묶은 91년 시집 산정묘지로 주목을 받았다.

 

겨울 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얼어붙은 폭포의 단호한 침묵.”

 

이렇게 시작하는 산정묘지연작시는 즉각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모더니즘의 언어 감각에 동양적인 정신의 깊이를 결합해 정신주의의 한 전범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단은 그에게 김수영문학상과 김소월문학상을 동시에 안겼다. 2000년 프랑스에 번역 출간돼 호평받기도 했다.

 

건축, 무용,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었던 고인은 1983년부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문학·미술부장, 국제사업부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내며 문화예술 진흥에도 힘썼다. 유족으로는 방송작가인 부인 주경희씨와 두 딸이 있다. 장례는 한국시인협회 시인장으로 치러졌다. <김종경 iyong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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