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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제13차 호남호남미래포럼 개최…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기조 강연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 미래전략산업…정부의 관심 촉구


(용인신문) 제13차 호남호남미래포럼 개최…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기조 강연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 미래전략산업…정부의 관심 촉구

명절에 고향 가는 길은 평소보다 더 많이 막힌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도 맘 편하게 기다리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고향의 향취를 가슴으로 벌써 느낀다. 그것이 고향이다.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단풍 한 잎을 보아도, 잘 익은 감 홍시 하나를 보아도 벌써 고향산천 뒷동산에 있는 그 모습들이 페이드인 되어 오는 것이다.

고향의 발전상 위해 중지를 모으고 그것을 설계도에 옮겨 현실화해보려는 노력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거대한 강물처럼 도도하게 고향 발전과 나라발전의 방향키를 돌려보려는 열정 모임이 바로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이사장 김정옥 대한민국예술원 제35대 회장, 이하 호남미래포럼)’이다.

호남미래포럼은 어느 정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가의 미래 개척에 지혜를 모으고 지속 가능한 노력으로 고향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호남미래포럼에서는 매월 1회의 포럼개최를 원칙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이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는 관계로 대부분 조찬 포럼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 닻을 올린 이후 지금까지 13회 포럼이 개최되었다. 포럼에 초빙된 연사들의 무게 중량만 해도 그 덩저리를 헤아릴 수 없다. 김승규 전 국정원장,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재창 한국외대 석좌교수, 이낙연 전남도지사(현 총리), 장하성 고려대교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 박종오 전남대교수, 박성수 전남발전 연구원장, 윤평중 한신대 교수,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조충훈 순천시장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양한 부분에서 나라의 미래와 호남의 미래에 대해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번 제13회 조찬포럼도 지난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허신행 미래포험 선임대표(전 농림수산부장관)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포럼에서 논의 된 내용이 행정부와 지자체에서 상당 부분이 반영되어 호남미래포럼이 적잖은 역할을 해 왔다”면서, “오늘의 주제발표와 논의 또한 대한민국과 호남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획기적인 또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3회 조찬포럼에는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 연사로 초빙되었다. 이 소장은 이 자리에서 ‘광주 혁신성장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를 다루었는데, 대한민국 미래성장분야 최우수 권위자 호칭에 걸맞게 미래성장분야의 현주소를 밝히고 나아가야 할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 소장은 향후 대한민국과 호남의 혁신 성장동력으로 청색기술(blue technology)과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을 꼽았다. 청색기술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인간이 발명하는 재주가 아무리 다양하다 해도 자연보다는 모자란다.”는 표현으로 시작되었다. 이소장이 제안한 청색기술은 생물에서 영감(bioinspiration)을 얻고, 생물을 모방(biomimicry)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소장의 설명에 의하면 산업현장에서 이미 청색기술의 태동은 시작되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하여 국내외 시판중인 오염방지 의류는 연잎효과(lotus effect)에서 영감을 얻었다. 옷에 빗물이 흘러도 툭툭 털어내면 보송해지고, 국물이 흘러도 그냥 손으로 닦아내면 깨끗해지는 것이다.

그 밖에도 과학자들은 도마뱀붙이(geckos)의 벽을 타고 오르는 놀라운 능력에서 힌트를 얻어 도마뱀붙이의 발바닥에 있는 압설기(spatulae)를 모방한, 600 나노미터 직경의 단단한 고분자 섬유로된 나노 접착제를 개발하였으며, 상어비늘을 이용한 전신수영복, 거미줄 원리를 이용한 아디다스 운동화 등 청색기술의 싹이 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문화기술은 디지털 혁명의 다음 단계로써, 곧 포스트디지털 시대에는 인공지능,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만물인터넷, 첨가제조(3D 프린팅), 등 신흥기술(emerging technology)을 예술, 음악, 연예, 패션, 미디어, 교육 같은 창조적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청색기술이 국가적 미래전략산업으로 추진되어야 하는데, 경북 경산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델을 기폭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특히 정권이 바뀌면서 관심에서 멀어져 일몰사업이 되어버린 문화창조기술연구원 추진사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전향적인 접근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갈무리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정옥 이사장, 김정길 명예이사장(전 법무부 장관), 한갑수 명예이사장(전 농림부장관), 김수삼 고문(한양대 석좌교수),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최규홍 연세대 명예교수,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등 회원100여 명이 참석해 상호의견을 교환하였다.

이날 포럼 참자가들은 이 소장의 시대를 뛰어넘는 미래전략에 큰 박수를 보냈으며, 청색기술과 문화창조산업이 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조찬모임을 마친 포험 회원들에게 늦가을의 아침 찬바람이 발걸음에 밟히었지만, 새로운 미래산업의 청사진이 포만감을 주었고 그 에너지로 가슴에서 온기를 분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