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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국산 기술로 개발한 무인선, 해양강국을 향한 닻 올려 새글


(용인신문) 해양수산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2011년부터 총사업비 270억 원을 투입하여 ‘다목적 지능형 무인선 국산화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세이프텍리서치 등 민간기업 11곳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여 무인선 개발을 추진하였으며, 이번에 시연회를 갖는 것은 지난 2014년 말 개발된 아라곤Ⅰ호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된 아라곤Ⅱ호이다.

무인선 이름인 ‘아라곤’은 ‘바다의 용’이라는 의미이며, 스스로 경로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하여 운항할 수 있는 ‘자율운항 기능’과 긴급상황 등 발생 시 육상에서 경로를 조정할 수 있는 ‘원격조정 기능’을 갖추었다.

아라곤Ⅱ호는 무게가 3톤이고 최대속도가 43노트에 달하며, 최고파고 2.5m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튼튼하게 제작되었다. ‘14년 개발된 Ⅰ호에 비해 무게가 약 0.4톤 가벼워지고 속도가 약 10노트 빨라지는 등 성능이 향상되었으며, 해양조사와 감시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앞으로 아라곤Ⅱ호는 조업감시 업무를 비롯하여 해양 관측·조사, 오염방제, 수색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며, 사람이 직접 탑승하여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활동하게 된다. 해양조사 업무 등에 무인선을 활용할 시 선박 운항 및 유지?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게 되어, 운영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무인선 기술을 바탕으로 방위사업청과 함께 군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무인수상정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무인선의 핵심기술인 자율운항기술을 민간기업(세이프텍리서치)에 이전하여 무인선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였다.

23일 시연회는 아라곤 Ⅱ호가 장목항에서 출항하여 자율운항 시스템과 원격 조종을 통해 설정된 경로를 따라 운항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무인선의 정면, 좌·우현 방향에서 접근하는 선박들을 레이더, 카메라로 인식하여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또한 불법조업 선박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접근하여 경고·안내 방송을 하고,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육상 관제소에 전송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시연회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무인선의 성능 등을 홍보하고, 수요자 요구 등을 반영하여 무인선 성능 향상 및 상용화에 노력할 예정이다.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3단계 무인선 개발 및 무인선의 실해역 성능 검증을 최종 완료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각종 해양 감시와 조사 임무 등에 투입한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무인선에 특화된 선형 설계, 유체성능 추정기술 등 무인선의 핵심 기술들을 추가로 민간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아라곤 Ⅱ호와 같은 소형 무인선에서 한발 더 나아간 대형 자율운항선박 개발?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에 개발된 아라곤 Ⅱ호는 조업감시, 해양환경 조사, 구인?구난 등 공공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무인선에 활용된 자율운항, 선체설계 기술을 활용하여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영국, 노르웨이 등 세계 각국의 개발 경쟁이 치열한 무인 화물선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