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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변화하는 글로벌 CSR 트렌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용인신문)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를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국가와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도 CSR을 단순 기부나 해외진출의 장벽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 성장 기반으로서 CSR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KOTRA는 28일 ‘상생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획연구’의 일환으로 작성된 ‘주요국 CSR 정책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기업 CSR 정책·제도화 추이를 분석하고 기업의 대응전략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UN, OECD, ISO표준 등 글로벌 차원의 CSR 논의가 진전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은 브랜드가치 향상, 위험관리 등을 목적으로 CSR을 강화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관련 정책을 꾸준히 도입하고 나아가 법으로 강제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자국기업은 물론, 해외 협력기업에도 CSR을 요구하고 있다.

▷ CSR 제도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 비재무보고서 발간 의무화
유럽은 전통적으로 CSR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였으며, 제도화에 적극적이다. EU는 2014년 10월부터 500명 이상 기업에 대해 비재무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고, 이는 역외 협력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유럽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국내외 협력기업에도 요구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국과 일본은 기업주도의 CSR에 주력하는 편이다. 미국은 기업 윤리강령 제정 및 인센티브(세금혜택, 보조금 등) 제공을 통해 CSR을 확산시켰지만 최근 일부 비재무정보 공시를 의무화하고, 국무부에 대응체제를 설치하여 정부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사회가치 실현이 기업 활동의 본질이라는 전통 하에 기업의 자발적인 CSR을 강조해왔다. 일본 정부는 비재무정보 작성·공개 가이드라인 책정 및 모범사례 표창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CSR을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적극적으로 CSR을 제도화하고 있다. 2015년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정보 공개의무를 확대하고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한편, 자선법(2016), 빈곤해결계획(2016) 등을 연이어 도입했다.

▷ CSR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필요… 적극적 홍보, 협력사 CSR 준수요구에 적극 대응
이와 같이 선진국에서는 이미 CSR 이행 여부가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중요한 잣대로 자리 잡았고, 신흥국에서도 CSR을 제도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리 기업이 해외진출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CSR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사항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CSR, ESG 등과 연계된 전사적인 경영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이러한 가치를 내재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발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로 일본의 솜포(SOMPO) 홀딩스는 중점과제별로 KPI(핵심성과지표) 설정과 동시에 PDCA(계획-행동-평가-개선)를 통해 실효성을 향상시키는 순환구조를 수립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해관계자의 니즈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역량을 충분히 반영한 전략적인 CSR 추진 기반이 내재화되는 성과가 도출되었다.

기업의 신뢰도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CSR 활동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에 대한 홍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투자자가 기업의 CSR 활동을 제대로 평가하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요구되는 정보(비재무 정보, ESG 관련 투자정보 등)를 명확히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CSR 관련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브랜드와 신뢰성을 제고하는 첩경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각국별로 CSR을 공급망 기업에도 적용시키려는 경향을 뚜렷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와 CSR 연계 강화를 통해 시장과 기업이 윈-윈하는 상생협력 방식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공급망 CSR 자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낸 덴마크 뉴트럴(Neutral)의 사례는 CSR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시장 확보의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웃소싱과정에서 글로벌 협력사에 동일한 수준의 CSR 준수를 요구하는 브리티시 텔레콤(British Telecom)과 로레알(L’Oreal)의 사례는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잠재고객사를 만족할 수 있는 적극적인 CSR 활동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CSR이 무역장벽이라는 인식보다는 기업 가치의 일부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핵심역량과 글로벌 가치를 연계하여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