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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대 명예교수 제자 성추행



거문고 명인이자 용인대 명예교수 이 아무개씨가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교수는 지난 2015년에도 제자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지만, 국악계 내 파장 등을 고려한 피해자가 고발의지를 철회하면서 일단락 된 바 있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 학교 문화예술대학 국악과 이 교수가 상습적으로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데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2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교수가 내 뒤에 밀착해 자신의 성기를 비비거나 입맞춤을 시도하고 가슴 부위와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며 “내가 당한 것처럼 성추행을 당한 다른 피해자도 많이 있다”는 내용의 성추행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 예술계 관련 미투 폭로 커뮤니티에도 이 교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이들은 대부분 이 교수로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8월 이미 학교를 정년퇴직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 교수에 대한 성추행 폭로와 관련해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 별도로 고소장이 접수되진 않은 만큼 최대한 피해자와 접촉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학교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도 계속 지켜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 우선 피해자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며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되면 정식 수사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피해자 의사를 먼저 존중하는 방향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도 진상파악에 나섰다. 용인대는 지난 1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성폭력 상담실 등을 통해 해당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자체조사 결과와 관계없이 지난 1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에 대한 명예교수직을 박탈했다. 현재까지는 학교 측에 신고한 다른 피해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전수조사는 학과 교수 등이 아닌 지난 2010년부터 운영 중인 교내 성폭력상담센터 직원들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인대 국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국내에서 거문고 명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교육조교로 국립국악원 연주단 부악장을 지내는 등 국악계 원로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