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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깜도 안 되는 자들이 완장을 차겠다고?


깜도 안 되는 자들이 완장을 차겠다고?

 

논어 헌문편에서 말한다. 옛날의 배우는 자는 자신을 닦기 위해 공부했고(古之學者爲己), 지금의 배우는 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공부한다(今之學者爲人). 이 문장에서 왜 공부하느냐 라는 물음을 읽어내야 한다.


나를 위해 공부를 하든, 남에게 보이기 위해 공부를 하든, 옛사람의 공부의 끝은 벼슬이다. 벼슬에는 두 개의 길로 통하는데 청운의 길과 백운의 길이다. 청운은 환로(宦路)이며, 백운은 무관(無官)이다. 다만 수신을 한 후에 벼슬에 나가느냐 수신이 덜됐지만 벼슬에 나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만약에 수신이 덜된 사람이 벼슬을 하면 자하의 말처럼 벼슬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고, 공부를 하면서 벼슬을 해야 하는(子夏曰 仕而優則學 學而優則仕.論語子張) 이중고에 시달림은 물론이려니와 벼슬 노릇도, 그렇다고 공부하는 확인 노릇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벼슬하려는 사람은 일정량 공부를 한 뒤에 벼슬길로 나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란 당나라 위징이 말한 수징(囚徵)을 말하는데, 성현의 말씀을 내 몸으로 끌어와 나를 그 말씀 속에 가두는 것이다. 그래서 외적으로는 몸을 닦고(修身), 닦은 몸을 지키고(守己), 내적으로는 마음을 바로하며(正心), 뜻을 온전히 가지며(誠意), 이렇게 닦은 몸과 마음을 결혼을 통해서 가정을 이루면서 1차 검증을 받는다. 여기까지가 제가(齊家).


따라서 수신과 제가가 부족한 사람은 절대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거나 누군가를 치국하는 목민관이 된다는 것은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제가는 고사하고 수신도 안 된 것들이 뭘 하겠다고 깝죽거리며 덤비는 게 문제 중에 문제다. 이보다 더한 고질병은 없다.


며칠 전 국회의원에게 최저 시급을 줘야한다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한다. 옳은 말이지만 씨알머리도 안 먹히는 말임에 분명했다. 국민은 안다. 저런 자들에게는 시급은 무슨 얼어 죽을 시급이란 말인가. 단돈 100원도 아깝다는 것을.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남짓이다. 내손으로 내 돈 떼어먹을 ?’ 뽑는 것은 아닌지, 두 눈 부라리고 되돌아봐야 한다.


어떤 국회의원은 돈 먹어 잡혀갔고, 어떤 도지사는 자신의 여비서로부터 상습 강간범으로 신고 되어 잡혀갔고, 또 그의 친구라는 청와대 전 대변인 출신 아무개는 내연녀 어쩌고저쩌고 결국 도지사 후보를 사퇴했고, 그야말로 골 때리는 세상이다. 어쩌다가 세상이 이 지경에까지 왔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