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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홍준표 대표의 막말과 자유한국당의 민낯

특별기획



한반도에 몰아치는 '남북 평화물결'

급변하는 정세 당황 허둥지둥 악담

철지난 색깔공세 오히려 비판 자초

분단 . 대결시대 '기생' 한계 드러내


4.27 남북정상회담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남북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회담의 이모저모는 생략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정상의 합의를 높게 평가하고 북미회담을 5월 하순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 회담 장소는 판문점이 유력시 되는 가운데 평양 개최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있다.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비핵화의 큰 틀에 완전 합의했음을 뜻한다. 판문점에서 열린다 해도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남은 문제는 종전선언에 이은 평화협정 체결과 핵 폐기에 따른 투명한 검증, 북한에 대한 제제조치 해제와 지원에 관한 것이다.


정상회담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자 일부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은 허를 찔린 듯 허둥대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지도 모른다. 판문점 선언은 김정은이 불러 준대로 받아쓴 것이다. 김정은과 청와대 주사파의 합작이다등등온갖 악담을 퍼붓고 있다. 1야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스러운 수준 이하의 막말을 보면 대한민국 자칭 보수 세력이 얼마나 허약한 집단인지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오로지 북한의 위협과 전쟁의 공포를 이용한 색깔론을 앞세워 세력을 유지해온 자유한국당은 이성을 잃고 집단적 히스테리 증상마저 보이고 있다. 더욱이 자신들의 텃밭이라고 여겼던 영남 여론마저 급격하게 등을 돌리자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무차별적인 색깔공세를 퍼붓고 있다.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일성 사상을 존경하는 것 같다. 작고한 신영복 교수는 간첩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상식 이하의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저들의 눈에는 세상이 온통 빨갛게만 보이는 것 같다. 아마 홍준표 김문수의 눈에는 교통신호등도 빨간색 한가지로 보이지 싶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온갖 요란을 떨며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서슬 퍼렇게 질타하던 저들이다. 전쟁의 공포를 삭이며 애써 평상을 유지해온 국민이 평화의 희망을 품자 그것이 못마땅하여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나무라고 좌파로 몰아세운다. 홍준표의 논리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주사파다.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계속 핵실험하고 도발을 해주는 게 최고였다. 영남패권과 북한의 위협이라는 양날의 칼을 들고 망나니 칼춤만 춰도 기본 이상의 승리를 거두었으니 판문점 선언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지방선거의 승패는 작은 일이다. 선거에서 대패하면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노력으로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는 것이 정치의 정도(正道). 남북의 평화체제 정착은 민족의 운명과 국운이 달린 문제다. 그것을 알기에 국민의 기쁨이 이토록 큰 것이다.


당장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8강에 오른 남북이 대결 2시간을 앞두고 단일팀을 구성했다. 그것도 세계탁구연맹의 권유로 8강에 오른 다른 나라의 양해와 협조를 받아서 말이다.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화성에서 왔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정상회담 결과가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고 6.13 지방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해도 격려해주는 것이 지난 9년간 집권당의 위치에 있었던 제1야당의 올바른 자세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모르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대한항공 조양호 씨 일가의 후안무치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가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는 덕담을 담은 축전을 보내오자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시고 우리는 평화를 가져오면 된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백악관 고문, 미 공화당은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되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여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땅히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넘친다. 만약 오슬로 한림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평화상을 준다 해도 정중히 사양하고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시민에게 돌리는 게 옳다.


남북한은 당사자이다. 평화상이 아니라 그보다 수백 배 권위 있는 상이라 해도 한반도 평화에 비할 바가 아니다. 냉정히 말하자면 집안 형제가 수십 년을 원수처럼 싸우다 화해하고 사이좋게 살기로 했다면 집안의 행복이지 이웃으로부터 상 받을 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힘쓰고 싶은 유혹을 조금이라도 떨치고 노벨 평화상 수상자답게 처신한다면 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화가 오면 우리는 신속하고 차질 없게 평화체제를 튼튼히 뿌리내리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대명제(大命題)보다 더 큰 과제는 없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북한의 기초인프라 구축에 국내 대기업과 외국의 건강한 자본이 투자되면 우리 경제의 회복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당장 기업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국민의 자신감이 배가될 것이다.


남북이 향후 수십 년간 신뢰를 바탕으로 공존공영하며 차근차근 발전해 간다면 21세기 중반에는 자연스러운 통일을 이룰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선진복지강국의 대열에 서서 개도국과 저개발 나라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존경받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분단체제를 고착화시키려는 세력에게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 징계를 내려야 한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내부 분열의 늪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하여 이 나라 우리 민족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빈다.

<용인신문 - 김종경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