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처인구 김량장동 산골정육점식당(대표 홍은숙)에서는 올해로 15년째 이어온 어버이날 기념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름보다 ‘숨은 천사’로 더 알려진 홍은숙 대표는 ‘산골정육점식당’의 전신인 ‘홍성갈비’ 시절부터 어버이날이면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점심시간을 할애해왔다.
홍 대표는 “비록 점심 한 끼지만 연례행사가 되다보니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이 늘었다”며 “그분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친정엄마를 떠올리며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고 했다.
이날 15주년이란 타이틀로 특별한 단체도 초청했다.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용인시지부(지부장 전욱재) 회원 200명이 함께한 것.
불고기전골이 주 메뉴로 준비되고 술과 음료는 물론 떡과 잡채, 샐러드를 비롯해 생일큰상을 방불케 하는 메뉴다. 홍 대표는 식탁사이를 누비며 직접 불고기가 잘 익도록 뒤집어주고 모자란 찬이 없나 살핀다. 그저 건강하시라고, 내년에도 만나자고 축원한다.
‘유림한맥동아리’에서 민요와 고전무용을 공연하고 항상 봉사에 함께하는 색소폰동아리 ‘소리모아’가 색소폰 연주로 이 자리의 흥을 돋웠다.
행복한 점심을 마치고 기분 좋게 얼큰해서 나서는 어르신들의 손에 가정상비약과 과자, 생필품이 들어 있는 보따리가 추가로 쥐어지니 오늘은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은 내세상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