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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자유한국당이 살려면 홍준표를 극복해야

특별기획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이하 호칭 생략)의 발언은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한때 홍준표는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일관된 논리를 갖춘 정치인이었다. 당시 그는 보수층 유권자는 물론 중도성향의 국민으로부터도 일정한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는 이명박 박근혜라는 양대산맥에 가로막혀 대권후보 반열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지만 안상수에 이어 대표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1년 겨울 디도스와 돈봉투 사건이 불거지지 않았다면 201219대 총선은 그의 책임하에 치러졌을 것이다.


홍준표 체제가 붕괴되고 박근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19대 총선에서조차 낙선한 그는 정치생명이 다한 것으로 보였으나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재기했다.” 이후 박근혜가 몰락하면서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되어 안철수를 3(21.4% 득표)로 밀어내고 24%의 득표를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의 2위로 패배했지만 결과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 홍준표는 대선 직후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어 자유한국당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 분당을 감행하여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김무성이 자파의원들을 이끌고 백기투항하자 홍준표의 위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는 외견상 1인 지배체제를 굳히며 완벽하게(?) 당을 장악했다. 76.13 동시지방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누가 광역단체장 후보인지 모르는 유권자가 더 많을 정도로 야권의 선거판은 홍준표의 독무대다.


매일 쏟아내는 그의 거친 발언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극에 달하고 있다. 홍준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악담을 넘어서 저주에 가까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자신의 역사적 사명이 영구적인 남북대결과 긴장의 격화에 있는 듯이 내뱉는 그의 거친 발언은 들어주기 민망할 정도다. 홍준표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이 실패하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그는 백악관과 미연방의회 CIA(미중앙정보국)에 공개서한을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이 밝힌 공개서한의 내용은 미국 네오콘의 주장보다 더 강경하다. 백악관 안보보좌관 존 볼턴의 주장이 오히려 약해보일 정도다. 홍준표는 *PVID(Permanent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영구적인 핵폐기)원칙을 견지해줄 것 *비핵화 완료 후 보상원칙 고수 *유엔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을 요구하면서 세부적인 사항을 첨부했다.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의 비핵화를 명시해줄 것, 평화협정은 물론 종전선언도 북한의 핵폐기가 완료된 후에 할 것과 고강도 대북제재를 주문했다. 홍준표는 파리평화협정(1973.1.27.) 2년 후 월남이 공산화된 역사적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파리평화협정 이틀 후(1973.1.29.) 닉슨 대통령은 종전을 선언하고 미군 철수를 단행, 35일 만에 철군을 완료했다. 이후 2년 후인 1975430일 사이공이 함락되고 월남(남베트남)은 무너졌다. 이로서 베트남은 30여년에 걸친 반제국주의 민족해방전쟁에서 승리하여 통일되었다. 홍준표는 제발 역사공부 좀 하기 바란다. 베트남 인민의 입장에서 월남은 제국주의 국가(미국, 프랑스)의 괴뢰정권에 불과했다. 파리평화협정은 미군이 철수하기 위한 면피용 회담의 결과물이다. 1954년 호치민의 베트남 인민군대는 서북부 산간지대 디엔비엔푸에서 2개월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프랑스군을 섬멸한다. 프랑스는 57일 하노이 정부에 항복하고 철군하여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막을 내렸다. 프랑스의 패전과 인도차이나 철수의 뒤처리를 위해 1954426~720일 열린 제네바협정은 한반도 평화협상과 베트남 분단에 대한 것이었다. 한반도는 휴전 후 평화통일을 위한 논의를 2년 내 재개한다는 것이었고 베트남은 북위 17도를 경계로 분단 후 2년 후에 자유총선거로 통일정부를 수립한다는 것이 골자다. 제네바 협정에서 합의한 두 개의 안건(案件)은 모두 미국의 거부로 휴지조각이 되었고 베트남은 길고 긴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을 준비하고 실천에 옮기게 된다. 제네바 협정대로 1956년 베트남 자유총선거가 실시되었다면 호치민이 80퍼센트 이상의 압도적 승리로 통일정부를 수립할 것이 확실시 되었다. 미국과 프랑스는 그래서 협정을 뒤엎고 남베트남 괴뢰정부를 세운 것이다. 베트남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월남이 패망했다느니,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등의 무식한 소리는 하지 못할 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극우 수구인사들의 역사왜곡과 주관적 해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제발 모르면 입 다물고 조용히 지냈으면 좋겠다.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장기인 사람들이라 웃어넘기기에는 억지가 지나치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후보들은 곰곰 생각해보기 바란다. 과연 홍준표 체제로 보수의 앞날을 기약할 수 있겠는지 말이다. 오죽하면 민주당에서 홍준표가 종신대표를 했으면 좋겠다는 비아냥과 조롱이 나오는지 숙고해보기 바란다. 지난해 연말, 전쟁이 나는게 아닌가 걱정했던 국민들이 한시름 놓은 현실을 원망하지 말고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남북이 대결과 반목에서 벗어나 공생공영(共生共榮)의 길을 찾는다면 다행스런 일이 아닌가?


자유한국당이 진정 보수정당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케케묵은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지름길은 홍준표 체제를 과감하게 벗어던지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보수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다. 홍준표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다. 의식있는 국민의 눈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오십보백보이다. 신자유주의 경제를 진정 벗어나고자 한다면 케인즈 경제학과 수정자본주의의 역사를 살펴보는 수고정도는 해주기 바란다. 한미동맹만 줄기차게 주장하기에 앞서 중국이 우리의 제1교역국이며 베트남이 제3교역국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내년에는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제2교역국이 된다. 수년 내 인도가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 확실시 된다. 해양패권의 시대에서 유라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질서가 구축되고 있는 세계사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 ‘영원한 친구도 없고 적도 없다는 국제 관계의 경구를 다시금 되새기기 바란다. 냉전체제가 붕괴된 지 30년이 되었다. 이제 냉전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때도 되었다. 40여 년간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직접적인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수교(1995.7.11.)하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화해협력의 길을 가고 있다.


70년간 적대적 관계였던 북한과 미국이 화해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북미가 수교한다면 우리 일처럼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지 훼방 놓을 일이 아닌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올바른 보수의 길을 걸어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기 진정 바란다. 북미정상회담에 넉넉한 덕담과 기대를 보내는 야당의 모습이 보고 싶다.

<용인신문 - 김종경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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