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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수구보수의 몰락은 필연이었다


수구보수의 몰락은 필연이었다

                                                   

                                                            김종경(본지 발행인)


6.13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 한국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수도권의 결과를 보면 광역 단체장 30, 기초단체장 624, 광역의원(비례대표 제외) 2575라는 민주당의 싹쓸이였다. 기초의회 선거도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의 기반은 뿌리 채 붕괴되었다. 202021대 총선에서 야권이 과연 명맥을 유지할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궤멸적 참패를 했다. 수도권 100만 안팎의 대도시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던 용인에서도 민주당 백군기 후보가 정찬민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었다. 자유한국당은 기초의원 선거만 겨우 실낱같은 명맥을 유지했다.


선거 다음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제퇴장 당했다. 유승민 대표도 물러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치욕적인(?) 3위에 그친 안철수는 얼이 빠진 듯 했다. 언론은 보수는 궤멸되었다고 진단하고 헤쳐모여식의 정계재편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일단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권한 대행을 맡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관연 야권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혁명적 쇄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결론은 회의적이다. 저들은 아직 무엇을 잘못해서 이토록 처참한 패배를 당했는지 깨닫지 못한다.


이번 선거결과의 본질은 패러다임의 대변화다. 북핵폐기에 CVID가 들어갔느니 빠졌느니 하는 것이 본질이 아니듯 한반도의 시대정신은 냉전구도의 해체와 평화를 향해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승리는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정착이라는 시대정신을 제시하고 진정성 있게 열어간 결과물이다. 민주당도 말로는 그것을 인정하지면 진심으로 깨닫지는 못한 것 같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사퇴의 변에서 다시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말했다. 그는 개혁적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듯하다. 어쩌면 영원히 모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안철수는 여전히 세상을 자기중심적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미국으로 갔다.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했지만 거기까지다. 이것이 그의 한계다. 안철수는 왜 자신이 수구꼴통이라 불리는 김문수에게도 졌는지 아직 모른다. 정치를 떠나든 더하든 그것은 본인의 자유다. 홍준표 씨는 자신이 잘못해서 참패했고 모두 자기 책임이라고 말하면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는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그것을 직역하면 나라가 친북좌파에게 송두리째 넘어갔다”. “두고 봐라 머지않아 문재인-김정은의 위장 평화쇼는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반드시 돌아온다(I shall return)”이것이 그의 진심이다. 진정한 보수의 전사라고 착각하는 홍준표의 다짐이다. 돌아오든 말든 그것은 홍준표씨 자유다. 그의 말대로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닌가?


야권이 환골탈태하면 다행이고 못하면 그것 역시 그들의 운명이다. 그것을 걱정할 만큼 국민의 삶에는 여유가 없다. 민주당과 청와대도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서민의 삶은 너무 지쳐 여유가 없다는 것을. 다만 평화가 오면 살기가 조금은 나아질 거야.”이렇게 믿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