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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산림보호는 우리가!’ 용인시산림보호협의회




지난 17일 용인시산림보호협의회(회장 김학수)의 머리가 하얗게 센 10여명 회원들은 청명산을 오르며 산이 놀랄 정도로 우렁차게 산림보호는 우리가!”를 외치고 있다.


모두들 어깨에는 산불조심산림보호가 적힌 띠를 두르고 산 정상을 비롯해 눈에 잘 띄는 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한편, 다른 곳에서는 낡고 찢어진 현수막을 회수하고 나무가 자라면서 나무껍질을 파고들어가는 현수막 끈을 제거하느라 여념이 없다.


올해만도 10여 차례?, 20여 차례? 벌써 몇 번째인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김학수 회장을 비롯해 용인시산림보호협의회 회원들은 때론 10여명이, 때론 20여명이 시간을 할애해서 광교산, 태화산, 석성산, 청명산 등 용인지역 30여개 산을 오르며 산림보호와 산불조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3~5월까지는 집중적으로 산불조심캠페인을, 우기와 동절기에는 산지정화를 비롯해 태풍과 폭우로 쓰러진 나무 등을 제거하는 활동을, 폭설 시에는 산짐승 먹이주기 등 자연친화적 활동을 하며 한해를 보낸다사회생활을 은퇴했기에 이미 60세를 훌쩍 넘긴 회원들은 평소 산을 사랑했고 그 산을 위해 봉사하는 산림보호 활동이 건강의 비결이라며 열정을 불태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구동성 말한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내년까지 이루고 싶은 커다란 계획도 세웠다. 바로 나무은행의 설립이다. 늘 대단위 택지개발 등으로 버려지는 쓸모 있는 많은 나무들을 보고 안타까워하던 김학수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이제 구체적인 기본설립계획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뜻을 같이하는 기업에서 협찬금은 물론 실제 심을 수 있는 나무들이 속속 답지하고 있지만 아직 활용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김 회장 마음이다. 그는 철저하고 세심한 준비로 올해 첫 단추를 끼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나무은행의 기본업무는 버려지는 나무들을 일정 장소를 택해 보호·관리·육성해서 나무가 필요한 지자체나 단체 또는 개인에게 공급하는 제도로써 공공기관들에는 예산절감효과를, 정부에 일자리창출 효과를, 수목보호와 산림자원증식, 아울러 가로수 또는 공원녹지 조성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또 기존 도움이 되지 않는 오래된 나무는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탄소의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국제협약 준수 등을 생각해 수종개량이 필요하다.


김학수 회장은 결국 나무은행의 설립은 안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꼭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