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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123

최은진의 BOOK소리 123

미친 초록별에 온 외계인이 말하는 행복의 길은?

행복을 파는 외계인

저자 : 웨인 다이어 / 출판사 : 21세기북스 / 정가 : 9,500

 

 

 

사람은 팩트(Fact)로 사는 게 아니라 필링(Feeling)으로 살아간다. 팩트 하나! 지금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다. 지구 한쪽에선 기아로 굶어죽는 사람이 있지만, 최소한 주위를 둘러보면 굶어죽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말하자면 조선시대 왕보다도 지금의 거지가 더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누리고 사는 세상이 온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굶어죽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런데 우리의 필링(Feeling)은 글쎄다. 지금 당장 수렵채집으로 살아가야하는, 평균수명 20살이 안되는 원시시대로 돌아가라면 기겁을 할 테지만, 그래도 늘 남들보다 부족한 기분이다. 즉 우리의 필링(Feeling)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이 이율배반적인 지구인의 문제점을 속 시원히 짚어내는 외계인이 지구에 왔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저자인 행복한 이기주의자웨인 다이어의 첫 소설. 외계인이라는 SF적인 요소를 끌어들여 가볍고 경쾌한 문체로 풀어내어 쉽게 읽힌다. 그런데,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는 대단히 철학적이다. 철저히 객관적인 시선일 수밖에 없는 외계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본 지구는 그야말로 미친 초록별’. 우라누스 별에서 온 이방인 '에이키스'의 눈을 통해 지구인들이 가진 '행복에 대한 환상'을 파헤친다.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 지구인에 대한 무자비한 비판이 시작된다. 우리가 왜 불행한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날카로운 비판이 읽는 내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에이키스의 말을 빌어 우리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에겐 스스로 감정과 행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고.


우리가 하는 걱정과 불안의 99%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관한 것이란다. 발칙한 외계인이 제안하는 미친 초록별에서 행복해지는 법은 알고 보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샴푸 병에 반 이상 샴푸가 남아있고 찬장에 통조림이 쌓여 있는 채 죽음을 맞더라도 슬퍼하지 말라든가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잘났다는 걸 보이기 위해 복잡한 방식을 사용하지 말라같은 것들. 무엇보다 어떤 순간에도 우리의 선택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 객관적인 팩트(Fact)-예를 들어 병에 걸렸다거나, 생활고에 시달린다거나-가 아닌, 주관적인 필링(Feeling)으로 오늘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여! 행복을 파는 외계인을 한번 만나보시라!<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