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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용인시장 열정 4년 정말 행복했다”

정찬민 시장, 퇴임식 없이 임기 ‘마무리’
채무 제로화 · 무상 교복 등 ‘알찬 결실’
비리 악순환의 사슬 끊은 첫시장 ‘기록’



정찬민 전 용인시장(60·사진)이 퇴임식 없이 지난달 29일 4년간의 시장직을 마무리했다. 당초 시 집행부는 이날 오전 퇴임식을 진행하려 했지만, 정 전 시장의 만류로 별도의 행사 없이 임기를 마쳤다.


정 전 시장은 지난달 28일 시청 내부통신망에 올린 A4용지 3장 분량의 작별인사로 퇴임식을 대신했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 4년 간 업무에 충실해 준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고, 또 그동안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임 중 가장 큰 성과인 채무제로는 급여삭감과 수당을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 해 준 공직자여러분 덕”이라며 “시청광장 물놀이장과 썰매장, 무상교복, 희망도서 대출제 등 성과는 최고의 능력을 지닌 용인시 공직자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전국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4년간 주민들로부터 수 백통의 감사편지를 받았고, 이는 공직자들을 대신해서 받은 것”이라며 “직원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안아주고 다독거리고 싶었지만 표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저런 곳에서 만날 때 친근한 선후배로서 정겹게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새로 취임하는 백군기 시장과도 여러분의 능력을 발휘해서 더 멋진 용인시를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정 전 시장은 “당초 퇴임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공직자 여러분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 이 글로 퇴임식을 대신한다”며 “용인시장이라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공직자들은 내부통신망과 정 전 시장의 SNS에 올라온 퇴임글에 숙연한 분위기다. 일부 공직자들은 “퇴임식을 예정대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고생하셨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정 전 시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4년 간 정말 신나게 일 할 수 있어 기뻤다”며 “당분간 쉬면서 정치와 거리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인 토박이인 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6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돼 4년간 시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용인시 역대 시장이 이어 온 ‘비리’ 등에 따른 사법처분 등을 받지 않은 첫 용인시장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