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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백군기 시장, 집무실 이전 ‘뒷말’

때 늦은 의사결정 … 평일 행정공백 ‘야기’
공직사회 “늦더라도, 주말에 진행했어야”



백군기 용인시장의 집무실 이전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2005년 용인시 행정타운시대 개막 이후 4명의 시장이 교체되면서 매번 집무실을 이전해 온데다, 백 시장의 경우 행정업무에 지장을 주는 평일 업무시간대에 사무실 이전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 측은 ‘촉박한 일정 등으로 어쩔 수 없던 상황’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실 이전이 시민들의 민원업무를 뒷전으로 미룰 만큼 시급한 것이냐는 지적이다.


지난 26일과 27일 행정타운 지하1층 주차장과 정찬민 전 시장 집무실이 있는 시민홀 앞. 업무시간임에도 시 공직자들이 컴퓨터와 책상 등 업무용 집기를 쉼 없이 나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직자들에 따르면 전날인 25일 오후 백 시장 인수위로부터 사무실 이전을 요청받았다. 백 시장의 집무실을 7월 2일 취임에 맞춰 지상 4층에 만들겠다는 것. 이에 따라 공직자들은 촉박한 시간 탓에 업무시간에 사무실 이전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시장 집무실이 들어서는 위치에 있는 대중교통과와 교통정책과는 용인시 각 부서 중 민원업무가 가장 많은 곳이다. 이들 부서는 지하 1층으로 사무실을 옮기며 28일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


백 시장 측 관계자는 “당초부터 4층을 시장 집무실로 사용하려 했으나, 예산과 일정 등의 이유로 인해 14층을 임시로 사용한 뒤 4층으로 재 이전을 계획했다가 변경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지하 1층에 위치한 시장 집무실을 취임부터 14층으로 이전했다가, 다시 한 두달여 만에 재 이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늦어져 일정이 촉박해지자, 평일 업무시간에 사무실을 이전하는 촌극이 발생한 셈이다.


백 시장 측은 “실제 1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공사임에도 공직자들로부터 4층 이전에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보고를 받았고, 이를 고민하다가 시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직 내부와 민원인들은 백 시장 측 판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루 이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주말 등을 이용해 사무실을 이전했어야 한다는 것. 백 시장 측이 집무실을 이유로 민원부서의 행정공백을 발생시켰다는 설명이다.


한 공직자는 “시장 집무실을 현 위치(지하1층)에서 하루 이틀 사용하더라도, 민원부서의 사무실 이전은 주말을 통해 진행했어야 한다”며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해당부서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과, 회계과 등 다수의 부서가 제대로 업무진행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부서를 찾은 시민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민원인 심 아무개(53)씨는 “정찬민 전 시장 집무실을 사용하면 큰일이라도 발생하느냐”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취임 전부터 시장중심의 시정을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