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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은 국민과의 약속지켜라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진은 국민과의 약속지켜라

 

나이 먹는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자꾸만 죄인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그건 분명 내 탓만은 아닐 터. 정치의 잘못일 것이다. 정치란 여타의 이론들처럼 힘들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그저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해주면 되는 일이다.


50살이 되면 비단옷을 입고, 70살이 되면 고기 국을 먹는다는 2000년 훨씬 이전 맹자의 말이 있다. 이 말에서 필자는 대한민국 정치인들의 못나고, 무능하고, 제 잇속만 차리는 보기 싫은 꼴들이 읽혀진다. 나이 오십에 비단옷은 고사하고, 70늙은이가 고기 국은 무슨 얼어 죽을……허리가 바짝 꼬부라진 채로 힘겹게 폐지 박스를 싣고 고물상으로 가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혹시 우리들의 불안한 미래의 자화상은 아닐는지, 생각이 들기 시작한지 오래다.


문재인 대통령 재임 중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공약을 못 지켜 죄송하다는 뉴스가 떴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려면 아직 반환점도 안 지난 상태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약속을 벌써부터 깨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결코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다. 아무리 세상이 죽은 아들 불알 잡는 격이고 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이런 식으로 이유와 사연들을 붙여 깨기 시작한다면 국민의 서운함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공약을 못 지킨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간다하다. 역량부족이라는 말이다. 능력이 안 되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당연하다. 물론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환경 탓도 있겠으나 최선의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는 한번 따져보자는 이야기다. 국민은 당신들에게 공약 못 지켜 죄송하다는 소릴 듣자고 뽑아준 거 아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는 당선이 되기 위해서 온갖 공약들을 다 내세운다. 그러고는 당선이 되면 거들 먹을 다 피우며 정작 공약들은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이다.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시급 1만원 인상보다 간단한 일은 세상에 없다. 국회의원들부터 시급 만원을 적용하면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국회의원들은 목숨 걸고 한 푼이라도 더 뜯어갈려고 시급 인상을 위해 밤잠을 안자고 단식투쟁이라도 할 것이다. 청와대 게시판에 이런 걸 청원해야한다. 세상에 대한민국 의원들처럼 팔자 좋은 직업이 또 있을까. 고작 선거운동기간 15일 만 머리 숙이면 4년을 놀고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다못해 도둑들도 놀고먹지 않거늘. 당부하노니 모든 선거공약은 무슨 이유를 들어서라도 꼭 지켜야한다.<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