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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



용인은 천주교 유적이 산재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 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이다. 박해를 피해 유년에 숨어살던 골배마실과 유학길에 올라 사제가 된 후 최초로 사목 활동을 펼친 은이성지가 있다. 또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았던 상해의 김가항 성당이 은이성지에 원형대로 복원됐다.

용인은 한국 천주교 성지로서의 가치와 삼덕고개에서 미리내 성지로 이어지는 순례길 등으로 전국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순례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인시는 용인 천주교 유적 학술대회를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주관으로 지난 13일 용인시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은이성지와 고초골 공소를 중심으로 그 가치와 의미를 살펴봄으로써 향후 은이성지의 향토유적 지정을 위한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최근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고초골 공소와 연계해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양진철 부시장은 용인시는 천주교 유적의 중요성을 인식해 은이성지와 고초골 공소를 연결하는 성지순례길을 활성화 하는 한편, 은이성지에 복원된 김가항 성당의 등록문화재 추진도 검토 중임을 밝혔다.

1주제인 용인의 천주교 유적과 그 가치:은이성지, 고초골 공소를 중심으로를 발표한 김정신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100만 용인시는 적지 않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고 용인시 주변에 많은 천주교 사적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수원교구는 성지개발에 비해 문화재 보존에 관심이 적었다우선 용인 지역의 천주교 문화유산 조사와 문화재 등록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와 180년 인연의 역사를 갖고 있다. 문화재 지정의 충분한 당위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61년 골배마실에 세워졌다가 현재 양지성당에 옮겨져 있는 김대건 신부상은 국내 거의 모든 김대건 신부상의 원형으로 짐작된다며 등록문화재로 등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가항 성당의 복원에도 실질적 공이 큰 인물로, 상해에 있던 김가항 성당의 철거 소식을 접한 직후 곧바로 실측에 나서 은이성지 복원을 가능하게 한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에 나선 백소훈 명지대 교수는 김가항 성당이 몇몇 부재만 옮겨 사용했을 뿐 나머지는 신재료라는 점에서 원형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은이성지와 고초골 공소의 위계 설정이 문화유산의 성격에 비해 높게 설정돼 있다며 보존과 활용을 위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초골 공소는 영정조 때의 무신 이주국 장군의 서울 잠실의 건물을 헐어다 옮겨지은 것으로 공소 중에서 가장 오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국가등록문화재 708호로 지정됐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윤인선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김대건 신부의 이동로를 따라 도전과 이동이라는 발자취를 체험해보는 콘텐츠 가능성과 삼덕고개를 산티아고 같은 순례지로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영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재수리기술학과 교수는 유산적 가치와 건축 및 예술적 가치, 진정성 등으로 나눠 살펴봐야 한다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한 곳이자 주요 교역활동지로서의 대표성, 교유촌의 입지와 관련한 연속체로서의 환경, 풍부한 무형적 자산과 이야기를 통한 정체성, 상징성 등을 갖추고 있어 은이 성지의 문화적 가치로서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교우촌과 골배마실 등과 관련 유적이 없음으로 향후 발굴을 통해 위치를 확정짓고 유적을 보존하면서 활용프로그램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