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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백군기 시장, 첫 공직인사 … 기대반 우려반

잘못된 인사 청산은 ‘환영’ … 행정 이해수준 ‘우려’


민선7기 백군기 용인시장이 단행한 첫 공직인사를 두고 내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백 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과 같이 그동안 소외됐던 직원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인사라는 것과 행정조직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일부 주요보직 인사의 경우 공직자의 능력보다는 출신지역 배분에 중점을 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16일 3·4급 실·국장인사 14명과 5급 사무관 39명, 인사팀장 등 6급 24명 등 6급 이상 공직자 7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 13일 단행된 행정혁신실장 및 처인구청장 전보인사까지 감안하면 도시균형발전실장 및 복지여성국장을 제외한 4급 이상 공직자 전원이 자리를 옮겼다.


또 민선 6기 당시 인사원칙에 따라 승진 후 읍·면·동 등으로 발령받지 않았던 사무관 공직자도 모두 읍·면·동 등으로 전보됐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백 시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인사원칙을 준수해 단행했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지난 3일 취임사에서 “인사의 잘못된 부분은 첫 번째 인사 때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직내부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민선6기 당시 승진한 후에도 본청 주요보직에 있던 사무관 급 공직자의 전보 조치는 환영하지만, 행정과장 등에 대해서는 전임 시장 당시 주요보직에 있었다는 ‘상징성’을 이유로 사실상 ‘좌천 인사’를 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출신 공직자들의 주요보직 기용을 위해 인사원칙 외에 지역안배를 한 것이라는 평가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백 시장 취임 후 호남출신 고위 공직자가 공공연히 밝혀온 인사팀장 등 주요보직의 호남인재 발탁설이 사실로 나타나며, 공직 분위기도 어수선한 모습이다.


공직자 A씨는 “인사부서에서 특정지역 인사의 입김 등은 전혀 없었다고 하지만, 실제 단행된 인사를 보면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 같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령을 받지 않은 채 비서실에 근무 중인 비서팀장 문제도 공직 내 뒷말이 무성한 상태다.


호남과 영남출신 6급 공직자 두 명이 내정됐는데, 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남 출신 공직자만 비서실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공직자는 “영남출신 공직자의 성향 등을 보기 위해 발령도 없이 근무시키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가 적지 않다”며 “공직 내에서는 백 시장이 호남 출신을 내정 후 지역안배를 맞추기 위해 영남 출신을 찾았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첫 인사를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불안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백 시장이 공직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장의 행정 이해도가 낮을 경우 개인적 경험 또는 특정 인맥 등의 입김에 시 정책 및 인사 방향이 좌우 될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백 시장은 취임 전부터 현재까지 ‘군 재직 당시 인사형태’를 강조해 왔다. 공직자인 이상 어떤 자리던 조직에 충성을 해야 한다는 것. 공직자라는 의미에서 맞는 말이지만, 군 조직과 행정조직의 인사시스템 체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백 시장은 우천제 행정혁신실장 승진·임용 후 직속 부서인 행정과장으로 정해동 현 수지구청장을 내정했었다는 후문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백 시장은 현재 행정인사시스템 등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하지만 이번 인사에 있어, 외부 청탁 등은 단호히 모두 거절했다”고 말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