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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125

최은진의 BOOK소리 125

우주보다 신비로운 의 치명적인 매력속으로~

세뇌-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

저자: 샐리 사텔 외 2/ 출판사: 생각과 사람들 / 정가: 15,000

 


TV마음봇이 나오는 광고가 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며 마음을 알아가는 로봇 캐릭터로, 결국 마음이 모든 것을 한다는 내용이다. 누군가를 걱정하고 좋을 걸 나누고 싶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고 싶은 것, 즉 마음이 인간이 가진 가장 따뜻한 힘이라는데, 로봇에겐 없는, 그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가? 뇌가 없으면 마음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은 모두 뇌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얘긴데, 그럼 뇌를 정복하면 마음이라는 것의 실체도 밝혀질까? 인간의 근원에 관한 모든 것의 열쇠를 쥐고 있는 뇌에 관해 사실은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게 관련 학자들의 의견이다. , 뇌는 과학의 최후 개척지라는 것. 그 최후 개척지에 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맹목적으로 믿어버렸던, 잘못된 사실들을 재밌게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뇌를 정밀하게 촬영하여 그 사람의 의식세계를 알 수 있느냐를 논의한다. 불과 20년 전에 등장한 기능적 자기공명장치(FMRI). 의학뿐만 아니라, 신경학을 여러 다른 분야와 접목시키는 시도에 사용되어왔지만 그건 단순한 단층영상일 뿐 우리의 마음이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일반 대중들은, 아니 일부 과학자들조차도 인간의 뇌를 낱낱이 밝혀줄 기적의 장치로 오해한단다. 예를 들면, 사랑에 빠진 뇌와 범죄자의 뇌(전두엽)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며 과학자들은 인간의 마음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뇌에 대해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경과학이 가져다주는 장점과 그 한계, 단층 촬영 창치에 대해 우리가 간과해 오고 있던 점들을 예리한 시각으로 비판하고 있다.


우주만큼이나 불확실하고 밝혀지지 않은 게 인간의 뇌다. 인간성, 그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뇌 연구를 통해 풀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는 수세기 동안 많은 학자와 과학자들을 사로잡았다. 여전히 뇌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뇌는 치밀하고 성실하며 스마트할 것이라는 환상과 그 반대의 의견이 여전히 팽팽히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우리의 아주 일부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뇌, 그렇기에 뇌에 관한 책이 나오면 궁금한 마음이 먼저 생긴다. 책 제목을 왜 세뇌라고 했는지 의아스러운 면이 있지만, 부제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붙였다. ‘무모한 신경과학의 매력적인 유혹에 빠져보자.<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