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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또 ‘협치’ 걷어찬 8대 시의회
80여일 만에 ‘표면적 정상화’

강웅철 도시위원장·박만섭 경제위원장 ‘선출’ … 다수갈등 ‘표출’

 


용인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재구성됐다. 지난 7월 개원 후 민주당 측의 의장단 독식으로 파행운영 된 지 80여 일 만에 표면적 정상화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은 마지막까지 갈등의 골을 좁히지 못한 모양새다.


당초 각각 도시건설위원장과 경제환경위원장에 선출됐던 이제남, 윤원균 시의원이 의회 정상화를 위해 위원장직을 사퇴하며 정상화 ‘물꼬’를 마련했지만, 정작 이들 두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묵혀진 ‘앙금’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 정당으로 갈라졌던 갈등이 다수 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된 것이 그대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위원장 선거로 인해 대의기관 특성을 외면한 채, ‘어렵게 성사된 협치’마저 걷어찬 8대 시의회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시의회는 지난달 19일 제227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경제환경·도시건설위원장에 자유한국당 박만섭 의원과 강웅철 의원을 선출했다.


그러나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는 당초 예상과 달리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민주당 측 두 시의원의 ‘용퇴’와 함께 도시건설 및 경제환경 위원장을 한국당 측에 배분키로 했지만, 한국당 측에서 의결된 내용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


시의회에 따르면 한국당 신민석 대표의원은 위원장 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18일 민주당 윤원균 대표의원에서  당내 의총결과를 전달했다. 경제환경위원장은 김희영, 도시건설위원장은 강웅철 의원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윤 의원 역시 민주당 시의원들이 사용하는 단체 메신저에 ‘한국당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공지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한국당 측에서 전달한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


양 당이 모두 협의한 결과인 탓에 ‘만장일치’를 기대했지만, 도시건설위원장 투표 결과 강웅철 의원 19표, 윤재영 의원 7표, 민주당 김기준 의원 2표 등의 결과가 나온 것.


뿐만 아니라 경제환경위원장 선거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1차, 2차 투표에서는 한국당 김희영 의원과 박만섭 의원이 각각 14표와 12표를 받아 제적의원 29명의 과반수를 받지 못한 것.


본회의 정회가 이어진 후 치러진 3차 투표에서는 두 의원 모두 13표를 받아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박 의원이 경제환경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시의원들은 의장단 회의와 양당 대표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일부 민주당 다선 의원들이 물밑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 민주당 시의원은 “정확히 ‘누구는 안 된다’는 내용은 없지만, 몇몇 다선의원들이 비슷한 분위기를 유도하기는 했다”며 “또 이들 다선의원들의 의견에 대부분 공감하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다선의원은 “협치를 위해 누군가가 위원장 직을 용퇴했고, 시민들께 협치의 모습을 보이자던 민주당 시의원들이 다수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다수정당의 힘을 보여준 꼴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환경위원장 선거의 경우 ‘한국당 내에서도 의견일치가 안 된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당 다선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최소 3~4명은 한국당 뜻을 존중해 그대로 투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당 소속 시의원이 11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내부 ‘이탈표’가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