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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쌀 생산량 38년 만에 ‘최저’. . . 쌀값 들썩

올해 387만t 전망… 쌀 가격 14개월째 오름세 ‘서민물가 불안’



올해 쌀 생산량이 최근 38년 만에 가장 적은 387만여 톤(ton)에 그칠것으로 전망되며 쌀 가격 및 쌀 가공식품 등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쌀 정책을 총괄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열어 쌀 수급 불안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서민경제 불안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발표한 ‘2018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7만5000톤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397만2000t보다 2.4%(9만7000톤) 감소한 것으로, 이상 기후 여파로 355만257톤에 그쳤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다.


통계청이 쌀 생산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로는 5번 째로 적은 규모다.


역대 가장 생산량이 낮았던 해는 지난 1968년의 319만5000톤이다.


올해 쌀 예상생산량 감소는 정부의 쌀 생산 조정제로 타작물 전환 사례가 늘면서 쌀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로 작황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쌀 생산조정제는 벼농사를 다른 작물 농사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이다.


실제 올해 쌀 재배 면적은 73만8000ha(헥타르·1㏊=1만㎡)로 지난해(75만5000ha)보다 2.2% 줄어들었고, 10a(1000㎡)당 예상 생산량은 525kg로 지난해(527kg)보다 0.4% 감소했다.


용인지역의 경우 쌀 조정제에 따른 재배면적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생산량은 정부 발표처럼 2% 내외의 감소율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용인지역 농민들은 정부 발표와 시 측의 전망치보다 쌀 생산량이 더 줄었다는 목소리다. 폭염 등 기상악화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수확량이 줄었다는 것.


농식품부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지난 5일 기준 80㎏당 19만4772원으로 1년 전보다 29.1%, 평년에 비해서는 18.7% 올랐다.


조금 일찍 추수한 조곡 시세도 40㎏당 6만 원 내외로 지난해(4만5000~5만원)보다 높다. 이달 중·하순부터 생산량의 약 90%인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하락폭이 평소보다 작다는 게 농식품부 측 판단이다.


더욱이 올해 기상여건 악화로 도정 과정에서의 효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쌀 값 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벼를 현미로, 다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보통 72%가 남는데, 올해는 68% 수준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렇게 되면 실제 쌀공급량이 15만톤 가량 더 줄어들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쌀 20kg의 평균 소매가격은 5만2995원으로 평년(4만4930원)보다 8065원 높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8월(4만8495원) 이후 1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80kg 기준 쌀값이 15년 전 17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주 높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단기간에 급격히 많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함께 시장 심리를 살펴 쌀을 격리하거나 방출하는 등의 물량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