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하순부터 시작되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계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파와 무, 고춧가루 등 김장김치에 들어가는 채소 값이 지난해보다 급등한 것.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산물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해 9월(2.1%) 이후 13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 13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채소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3.7% 올라 지난해 8월(22.5%)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토마토(45.5%), 파(41.7%), 무(35%), 고춧가루(18.8%) 가격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쌀값도 24.3%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8.1% 올라 지난해 8월(12.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11.8% 상승해 전달(10.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10%대 상승이다. 휘발유는 10.8%, 경유는 13.5%,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11.0%, 등유는 15.9% 각각 올랐다.
소비자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 올라 지난해 9월(2.9%)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9월 산업생산이 1.3% 감소하고,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가 껑충 뛰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는 “전체 물가는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1%대 초반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최근 오름폭이 확대되는 만큼 생활물가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