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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배명곤 도시주택실장 명퇴신청… 공직사회 ‘술렁’

김대정 2부시장 내정자, 시의원 시절 배 실장 정면비판 껄끄러워
故 우광식 전 사무관 등 ‘전보조치’ 인사사태 앙금… 사퇴설 확산


배명곤 현 용인시 도시주택실장(3급·부이사관)이 시 집행부의 부시장 임용 직전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돼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 실장의 명퇴신청이 최근 용인시 제2부시장 공모 탈락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공직내부에서는 ‘단순히 2부시장 채용’때문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 집행부가 임용을 결정한 김대정 전 시의장과 얽힌 ‘악연’ 때문이라는 것.


배 실장 역시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개인적 감정으로 인정할 수 없는 자와 함께 할 수 없어 명퇴를 신청했다”며 김 전 의장과 좋지 않은 사연이 있음을 공개했다.


공직사회에 따르면 배 실장과 김 전 의장의 ‘악연’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김 전 의장이 민선6기 출범 초반인 지난 2014년 7월 열린 임시회에서 당시 집행부 측에 배 실장 등에 대한 인사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


김 전 의장은 제1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전임시장 임기 마지막 날 상현2동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이 승인됐다”며 “도시주택국장과 주택과장은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시의원이 인사에 개입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취임 초반이던 정찬민 전 시장은 김 전 의장의 요구를 들어줬다.


결국, 당시 주택국장이던 배 실장과 故 우광식 전 모현면장은 김 전의장의 발언 다음날 각각 교통사업소장과 모현면장으로 전보 조치됐다.


또 감사부서 측이 김 전 의장이 제기한 상현2동 주택사업 변경 승인 등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지만,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시 공직자들은 “배 실장이 부시장으로 김 전 의장을 모시고 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공직자는 “배 실장 입장에서는 가장 아끼던 후배이자 서기관 승진을 눈앞에 두고 있던 공직자가 당시 김 전 의장 발언으로 인사조치 됐고, 결국 명예획복을 하지 못한채 숨을 거두었다”며 “많은 시설직 공직자들이 현 집행부의 부시장 임용에 내심 반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故 우광식 전 면장의 사망에 대해 지금도 많은 공직자들이 (당시 전보인사)스트레스로 인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솔직히 현 시설직 공직사회 분위기도 배 실장의 심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SNS에 밝힌 것처럼 오는 7일 개인감정 관계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힐 것”이라며 “사퇴배경이나 다른 산하기관 임용설 등 터무니 없는 소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