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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유진선 의원, 막말감사 ‘빈축’

“감사관 자격 미달.... 옷 벗길 수 있다”


공직자 및 산하기관 직원들

"인격적 모독 수치스럽다"


제8대 시의회가 시 집행부 및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 및 새해 예산안 심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시의원의 도 넘은 막말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8대 시의회 출범당시 의장단 선거 등을 둘러싼 ‘파행운영’ 등으로 논란을 겪은 데다, 감사 현장에서 일부 의원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 발언 등이 이어지자 시 공직사회는 8대 시의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다.


공직사회 내에서는 노조차원에서 시의원들의 ‘갑질’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회의실. 이날 자치위는 시 감사담당관과 공보관 등에 대한 행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막말문제는 유진선 의원이 질문을 시작하며 발생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7년 이동면 A 폐목재 처리 화재 발생당시 처인구청에서 1억 여원의 재난기금 투입 후, 시 측이 이를 회수 하지 않아 7대 시의회 당시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시 측은 특정감사 등을 통해 A 업체 측에 비용 반환을 청구했고, A 업체는 지급각서 제출 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소송결과 용인시가 패소했다. 비용반환 요구 과정에서 행정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이날 감사담당관에게 “소송에서 지고도 항소조차 안 한 담당부서 공직자들에게 구상권 청구 등을 해야한다”며 감사담당관을 압박했다.


이에 감사관이 이렇다 할 대답을 못하자 유 의원은 다시 “감사관 자격이 미달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감사관이 “감사부서보다 담당부서에서 먼저 해야할 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자 “감사관으로서 유능하지 못하다고 보여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감사관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진행된 용인도시공사 감사에서 공사 경영본부장에게 “2년 전에 지적했던 상황이 다시 발생했다. 업무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며 인격을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또 용인시 자원봉사센터 감사에서도 정회시간을 통해 센터 직원 등에게 “내가 봐주고 있는 것이다. 감사를 더 하면 직원들 옷 벗게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감사장에 있던 직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실제 센터 직원 중 일부는 유 의원의 발언 등을 들은 후 ‘사표제출’을 고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직원은 “산하기관 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 해왔는데, 시의원이 옷을 벗길수 있네 어쩌네 하는 애기를 듣고 심한 수치심을 받았다”며 “더이상 일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시와 산하기관 공직자들은 “유 의원이 너무 도를 넘어섰다”는 목소리다. 특히 산하기관 직원에게 한 발언은 시의원의 권한을 훌쩍 뛰어넘는 수위라는 비난이다.


한 공직자는 “시의원이 시 공직자나 산하기관 직원을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며 “공직자와 산하기관 직원을 전혀 인격적으로 대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동료 시의원들 역시 “유 의원의 발언 수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한 시의원은 “발언하는 모습을 보다가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바꿔 내가 해당 공직자였다면 모멸감에 치를 떨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시에서 마련한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지역구에 특정시설을 요구하면서, 어떻게 공직자와 산하기관에 막말 섞인 감사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 의원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