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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독립운동가 16명 공적, 99년 만에 ‘발견’

민·관 합동조사단, 수지 3.1 만세운동 기록 ‘발굴’




일제강점기였던 지난 1919년 3월 29일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일대에서 일어났던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했다가 일제에 의해 희생된 16명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공적기록이 99년 만에 발견됐다.


특히 이번 공적기록 발견은 그동안 읍지와 실록, 각종 연구자료 등으로만 남아있던 내용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발굴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매년 만세운동 재현행사 등을 이어 온 수지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경기동부보훈지청에 따르면, 독립운동가 16인의 공적기록은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수지구청·기흥구청), 대학교(단국대 동양학연구원), 민간단체(머내여지도)로 구성된 보훈혁신자문단이 ‘용인 3·29 머내 만세운동’을 공동 조사하던 중 발굴했다. 머내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고기동의 옛 지명이다.


용인시 수지구청 문서고에서 당시 만세운동에 참가하고 태형 90대의 형을 받은 16명의 범죄인 명부를 확인한 것.


일제의 범죄인명부에는 당시 만세운동 참가자의 죄명을 ‘보안법위반’, 형의 명칭을 ‘태 90’, 즉결청명을 '‘인헌병분대’로 기록 돼 있다.


특히 성명과 당시 연령, 주소, 직업, 즉결일자 등을 포함하고 있어 독립유공자 포상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공적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이번에 발굴된 권병선, 홍재택 선생 등 16명과 함께 당시 만세운동에 참가해 일본 헌병에 의해 피살된 최우돌 선생을 포함, 총 17명에 대해 확인된 후손과 함께 공동으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용인 3·29 머내 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수지구 고기리에서 시작해 현재의 수지구와 기흥구 일대에서 수천 명의 주민이 참여해 태극기를 흔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역사적인 독립운동이다.


당시 일본 헌병의 발포로 2명이 피살되고 1명이 옥고를 치렀으며 16명이 태형을 받았다. 정부는 지난 1991년 당시 피살된 안종각 선생에게 애국장을, 옥고를 치른 이덕균 선생에게 지난 1990년에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그러나 당시 태형을 받고도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 못한 16명에 대한 공적자료가 뒤늦게 발굴되면서 ‘용인 3·29 머내 만세운동’과 관련한 서훈자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은 “시민참여로 출발한 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학계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 우리 지역의 독립 역사를 밝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동부보훈지청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간과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시민·학생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비롯해 학술회의와 만세운동기념탑 현충시설 지정, 만세운동 발상지 표석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