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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소유가 아닌 존재...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

성기연.오룡.이돈성.이정은 4인4색 라이프 에세이 '난중일기'



황금돼지처럼 반짝이는 '신간'


2019년 기해년은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돼지띠로 불린다.


경제난을 반영한 듯 저마다 새해에는 복이 덩굴째 굴러 들어왔으면 하는 기대심리가 높다.


기해년 새해 첫 날 황금돼지처럼 반짝이는 모습으로 독자 곁에 선물처럼 찾아온 책이 있다. 바로 44색라이프 에세이 난중일기’(북앤스토리 ).


이 책은 전업주부, 동네북 운영자, 역사학 강사, 현직기자가 뭉쳐 이룩해낸 새해의 아브락사스다. 이들은 인문학 글쓰기 학교에서 서로 만나 3년여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하며 내공을 쌓았다. 인내를 갖고 줄탁동시(啐啄同時)하면서 헤세가 말한 것처럼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왔다.


더 큰 세계를 향하기 위해 지금 막 금가기 시작한, 우리가 살았던 세상, 그 속의 이야기들, 저마다의 알에서 빼꼼하니 얼굴을 내밀고 둘러보니 눈에 들어온 그 얼굴들이 가지각색, 사인사색의 이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소통하고 공감하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니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난중일기(卵中日記), 난중일기(暖衆一紀) 입니다.”


4명의 작가가 경계선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친 삶의 편린들을 모았다.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이 말한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행복한그런 경험을 독자들과 가감 없이 공유하고 있다.



작가들은 말한다.


두려움과 막막함으로 끝이 없을 것 같은 그 시간들도 또한 지나가더라.”(성기연 작가) “뇌는 언제나 만신창이며, 허덕지덕한 뇌는 부대낀다.”(오룡 작가) “밤새 해풍과 육풍이 마주쳐 생긴 경계선이었다.”(이돈성 작가) “솔직하게 드러나는 내 모습을 똑바로 마주 대하기가 껄끄러웠는지도 모르겠다.”(이정은 작가)


눈가에 깊게 패인 잔주름만큼 세월은 오래된 속살을 보여주며 징징거린다.


예술과 생활이 다르지 않다. 현실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현실이다라고 말한 알랭 드 보통을 흉내 내고 싶었다는 4명의 작가들.


어린아이 걸음마처럼 불안하고 부끄럽지만, 여생을 학생처럼 배우고 깨달으며,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 작가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글들을 쏟아냈다.


4명의 작가들은 글을 통해 만나고, 글을 통해 스스로에게 하며 서로에게 해준 인연을 이었다. 확실하게 붉은 줄로 이어져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회오리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슴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며 서로를 다독이면서 책을 냈다.


누군가 난중일기를 통해 경계선을 발견한다면 나는 그에게 신을 대하듯 하리라4명의 작가들. 그들이 만들어낸 글을 통해 소통은 어렵고 화해도 쉽지 않은 세상을 한번쯤 솔직하게 바라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성기연 작가는 아이들과 지식을 쌓기보다 초록창에 넘치는 지식을 어떻게 잘 버무릴지에 더 고민하며 창의융합이 별게 아니라고 가끔 큰소리치고,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책 읽고 소통하며 함께 크겠다고 한다. ‘난중일기고삐 풀린 망아지, 짝을 만나다’ ‘거북이 엄마, 학부모 되다’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 동지께서는’ ‘다시 자연의 품으로를 실었다.


오룡 작가는 역사칼럼 적폐역사 개념역사를 썼다. 오룡 인문학 연구소 대표 강사이며 주요 공공도서관에서 역사 강의를 하고 있는 명강사다. ‘난중일기에는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다’ ‘글쓰기는 행동이다’ ‘시간은 모든 걸 치유하지 못한다’ ‘책이란 문이다를 실었다.


이돈성 작가는 세계일보에서 29년째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기자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속에서 일에 몰입하며 살던 어느날 머릿속에 깡통 울리는 소리가 들려 죽기 살기로 책읽기에 나섰다고 한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평생교육원에서 글쓰기 학교강의를 하고 있다. ‘난중일기에는 글쓰기’ ‘나는 누구인가’ ‘’ ‘특전용사를 실었다.


이정은 작가는 FM식 학창시절을 보냈고, 꽤 많은 시간 공부를 하느라 외국에 체류했다. 현재는 사추기(思秋期)를 뻔뻔함으로 무장시키며 인생지랄총량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해 제멋대로, 충실하게 살아보려 노력 중이란다. ‘난중일기에는 별 이야기’ ‘기억의 연쇄작용’ ‘생각이 지나간 자리’ ‘나 아직도 꿈을 꾸는가를 실었다.<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