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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
3.1운동 100주년 필독서

새책_윤종훈著 '이름 없는 역사'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다. 전국적으로 100주년 기념사업이 준비되는 가운데 용인에서도 민관 합동으로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이름도 없이 조국 독립을 외치다가 사라져간 수많은 민초들과 이름도 없이 이들의 독립을 이끈 영웅들의 고귀한 피의 역사는 영원히 기억되고 교육돼야 한다.


김구, 안중근, 안창호, 유관순처럼 위대한 인물들 곁에서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고 스러져간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특히 용인의 인물로 대한제국 마지막 무관이었던 김혁(1875~1939) 장군이 실렸다.


잃어버린 시간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 9인을 담은 이름 없는 역사’(이상 ).


인기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세작으로 알려져 있는 윤종훈씨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펴냈다.


저자는 조국 독립과 민족 해방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짓이겨진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이 아직도 호명되지 못한 채 역사 속에 잠들어 있다지금이라도 그들의 이름을 찾아내고 불러줘야 한다. 기록하지 않는 역사는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에는 강우규, 김혁, 김규흥, 차리석, 김원봉의 아내 박차정, 윤경빈, 양건석 삼대, 채규호, 하상세 등의 영웅이 실렸다.


김혁은 용인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330일 주민 300여명이 모인 곳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 후 만세삼창을 외쳤다. 김혁은 청산리 전투에 참여했고, 신민부를 이끌었으며, 성동사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의 자치와 항일 투쟁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때 김좌진은 부교장이었다.


김혁은 1927년 체포돼 10년형을 판결 받은 후 신의주 형무소에서 평양형무소를 거쳐 서대문 형무소로 이감됐다. 9년의 긴 투옥생활 끝에 혹독한 고문으로 병세가 심해져 출소했다. 고향 용인에 내려와 숨을 거두고, 그 후 자식들은 곤궁한 삶을 이었다. 김혁 장군은 큰 사건에 연루되지 않고, 공적을 증명하는 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1962년에서야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용인에서는 이미 김혁 공원을 조성해 항일무장독립운동가로 기리고 있으며, 학민사에서 김혁 장군을 기록한 책이 발행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민들은 김혁 장군을 잘 모른다.


저자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더 많이 알려지고 그들의 후손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이는 진심어린 존경과 애정으로 그들을 보듬고 보살피는 일이라고 말했다.

<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