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최은진의 BOOK소리 136

최은진의 BOOK소리 136

음악이 와인의 맛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저자 : 존 파웰 / 출판사 : 뮤진트리 / 정가 : 17,000



첫 만남에서 무슨 음악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 흔한 건 음악 취향은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밥 딜런이 우상이었던 스티브 잡스, 회의 전에 우쿠렐레를 연주하고 시작한다는 워렌 버핏, 부친의 골프장 부지에 아트밸리를 만들어 언제든 국악인들이 연주를 하도록 한 해태제과의 윤영달, 서울대를 졸업하고 버클리 음대를 다시 진학한 위메프 대표 허민. 성공한 CEO들의 음악에 대한 경외심은 대단하다.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음악에 빠지게 한 것일까? 작곡과 물리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저자, 존 파웰은 음악이 왜 우리에게 그토록 심오한 영향을 미칠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심리학과 사회학적 연구를 파고든다.


악기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고, 음악이 불면증을 치료하고 통증을 줄여준다는 사실. 심지어 음악은 와인의 맛도 바꾼단다. 또 레스토랑에서 느린 음악이 흘러나오면 더 많은 돈을 쓰게 되는 이유와 나이가 들면서 전에 좋아했던 팝송을 싫어하게 되는 이유가 뭔지도 밝혀준다. 음악을 들으면 똑똑해질까? 한때 태교로 유행하던 모차르트 이펙트는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저자가 내린 결론은 행복과 웃음의 관계처럼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 말하자면 똑똑한 아이들은 음악을 많이 듣고, 음악을 많이 들으면 똑똑해진다나. 어쨌든 음악과 지능은 깊은 관련이 있음에는 틀림없다. 유난히 재능이라는 말이 남발되는 분야가 음악이다. 하지만, 재능 없음을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 천재 음악가의 재능은 연습량이었단다. 그러니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레슨을 지금 당장 시작해도 된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전 세계인들이 열광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음악이 우리에게 속임수를 쓴 것이다. 아니다, 퀸의 노래가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한 것이다. 음향을 꺼버린 채 보는 영화를 상상해 보시라. 어떤 공포도, 어떤 감동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몸이, 마음이 저절로 알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와 그 비밀을 알고 나면 좀 더 음악을 열렬히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