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같은 민물매운탕~ 숨은 용인 맛집 별미민물매운탕

어떤 생선이든지 종류에 상관없이 내장과 머리까지 통째로 넣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넣어 푹 끓여먹는 음식을 모두 매운탕이라고 하는데요. 그 중에 으뜸은 민물고기 매운탕입니다. 민물매운탕은 기운 없을 때 무더운 여름 끝이나 겨울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은데, 요즘 같은 환절기 몸보신으로 제격인 맛있는 민물매운탕 집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 해요.

위치는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문예회관에서 바로 옆, 상호는 ‘별미민물매운탕’. 단독건물이어서 주차가 편하구요. 매장은 테이블 10개 미만으로 생각보다 좁습니다. 원래 좌식이었는데 현재는 모두 테이블로 바뀌어서 편해졌어요.

‘별미민물매운탕’에 들어서면 창가에 담금주가 먼저 눈에 띄는데. 여줘보니 오너 셰프인 사장님이 모두 직접 담그셨다하시네요. 야관문주, 인삼주, 산삼주, 말벌주까지 귀한 담금주라 신기했습니다.

메뉴는 새우탕, 참게탕, 메기, 미꾸라지, 동자개, 잡어매운탕과 점심에 인기가 더 많은 추어칼국수, 통추어칼국수가 있어요.

바로 주문도 가능하지만 거의 예약손님이라고 하네요. 이 밖에 예약주문만 가능한 토종닭볶음탕과 오리볶음탕, 메기찜도 있어요. 맛이 궁금했지만 동자개 매운탕과 추어칼국수를 주문 했어요. 동자개는 통상 ‘빠가사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국물 맛이 일품인 민물고기에요. 앞으로는 빠가사리말고 동자개라고 불러줘야겠어요.

매운탕이 준비되는 동안 밑반찬이 나오는데, 보기에도 사장님의 내공이 느껴졌어요. 할머니 댁에서 맛보았던 동치미부터 고추장아찌는 먹어본 중 최고였고, 참나물 무침 양념은 환상! 매운탕 없이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하겠더라구요. 백반 메뉴 만드시면 인기 많을 것 같아요.

맛있는 반찬을 맛보고 있으면 잘 고아진 보약 같은 매운탕이 나옵니다. 매운탕 안에는 시원한 국물 맛을 한층 높여주는 참게도 들어있구요, 국물과 함께 떠먹으면 재미있는 민물새우도 많이 들어있어 보기에도 시원한 느낌이어요. 다시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살짝 익은 야채부터 먹는 센스!

향긋한 채소로 입맛 돋아주고 국물 맛을 봤는데, 얼큰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아주 깊은 맛이 나는 훌륭한 국물이었습니다. 고추장이 들어가서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데 깔끔하고 구수하더라구요. 생선살도 부드럽고 흙냄새 잡내 전혀 없이 좋았네요. 매운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수제비 이야기 안할 수 없는데요, 잘 숙성된 수제비를 사장님이 숙련된 솜씨로 넣어주세요. 잘 익혀 맛을 보니 말랑하면서도 쫄깃! 생선살은 다 양보하고 수제비 많이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가격이 너무 착하고 한 끼 식사나 술안주로도 손색없는 추어칼국수는 추어탕이란 느낌 전혀 없이 그저 칼칼하고 얼큰한 칼국수였어요. 추어탕 안 드시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드실 것 같아요. 국물은 매운탕보다는 조금 더 묵직하지만 짜지 않고 진한 느낌이에요. 직접 반죽한 칼국수는 오래 끓여도 불지 않더라구요. 콧잔등에 땀이 송송 배어가며 면을 다 먹고 나면 밥 한 공기 그대로 맛있는 죽까지 맛볼 수 있는데, 아무리 배불러도 죽까지 꼭 챙겨 드세요.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면 직접 만드셨다는 살얼음 동동 달달한 식혜를 내어주시는데 완벽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냥 방문해도 식사 가능하지만 민물매운탕은 푹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이 나니 예약 추천 드리구요, 매운맛도 입맛에 맞게 미리 주문하세요.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 때문에 민물매운탕을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별미민물매운탕’ 꼭 한번 가보세요.

오랜 세월 노하우로 요리한 냄새없이 맛있는 민물매운탕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031-321-0311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388번길 20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3596-5

영업시간 11:30~22:00

일요일휴무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