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만난 작은 일본 ‘동백역 하얀집’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예쁘다는 말로는 모자란 너무 맛있는 화과자 전문점 ‘동백역 하얀집’입니다. 상호에서 부터 아시겠지만 동백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있는 곳이에요.

이름처럼 하이얀 외관, 간판도 자그마한 입간판이 전부~. 아주 자그마한 곳이긴 한데 처음에 오픈했을 때는 매장에서 차도 판매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포장 판매만 가능해요.

영업시간이 특이해서 먼저 이야기 해볼게요. 매장 오픈은 목, 금, 토 2시부터 4시까지, 단 두 시간이어요. 수요일까지 팥과 재료들을 손질하신다고 하네요. 죠나마가시(화과자)는 웹사이트에서 예약판매만 하는데 일요일 밤10시에 오픈해서 화요일까지 예약 가능합니다.(www.dbywhite.com) 주문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일찍 예약 마감되니 구입 원하면 서두르는 게 좋겠더라구요.

1인당 죠나마가시 5세트 2개로 정해져 있고, 주문과 동시에 목․ 금․ 토 중 픽업 요일도 정해야하고 결제도 마쳐야 합니다.

현장 판매 품목은 와라비모찌와 모나카,단팥죽 세 가지가 있는데 조금 늦게 가면 품절되기 일수더라구요. 오픈 시간 2시에 가면 줄을 서야하고, 세시 가까이 가면 줄은 없는 대신 현장 판매 품목이 품절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화과자하면 모양만 예쁘고 달기만해서 선물용으로는 좋지만 맛은 그냥 그렇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이 많을 텐데, ‘동백역 하얀집’ 화과자를 맛보시면 그런 편견은 바로 없어질 거예요. 모양새도 보통의 화과자들보다 남다른 품격을 가지고 있구요, 계절에 맞는 제철 재료를 이용해서 풍미 그대로 화과자에 녹아들게 만들어 내시는데 예술작품 같은 느낌이었어요.

크림이 맛본 화과자는 달밤, 하루츠게도리, 매화, 우구이스모치로 네 가지 모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달밤은 하얀 팥소안에 밤 한 개가 온전히 들어있는데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고 담백하면서도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라 정말 놀라웠어요.

화과자를 맛보기 전에는 가격이 조금 높다 느껴졌었는데 먹고 난 후에는 그런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화과자 하나하나 정성과 노력이 그대로 녹아 있더라구요. 계절별로 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다양한 화과자 작품을 내어 놓으시는 것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일찍 가서 다행히 구매할 수 있었던 와라비모치와 모나카. 미나미 큐슈지역의 특산물인 본 고사리 뿌리 전분을 이용하여 색상이 짙은 갈색을 띄는 와라비모찌는 아주 부드러운 식감인데 그냥 먹을 때 보다 오키나와산 흑당으로 만든 소스를 뿌려먹으면 그 맛이 2~3배가 되더라구요. 모나카는 팥과 무화과 조림, 호두가 각각 따로 포장되어 있어 입맛에 따라 속을 가감하여 만들어 바삭하게 즐길수 있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본 모나카 중 가장 맛있었어요.

현장 판매 제품 중에 쑥 백옥경단 단팥죽은 맛을 못 봤는데 다음에 꼭 맛보고 싶네요. ‘동백역 하얀집’은 매장도 미니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테이블이나 창가에 놓인 소품들은 모두 예술 작품! 실내 분위기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감성 충만해지는 공간이에요. 손님 한분 한분에게 따뜻하게 건네주시는 주인장의 따뜻한 인사말에서 진심이 느껴져 머무는 내내 기분 좋았습니다. 예전처럼 따뜻한 차 한 잔과 향긋한 화과자를 즐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더라구요.

영업일이 일주일에 3일뿐이고, 영업시간이 짧아 아쉽지만 그래도 용인에서 이렇게 맛있고 귀한 화과자를 맛 볼 수 있어 뿌듯하네요. 일요일 밤, 예약판매 오픈 기억해 두시구요, 건물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너무 협소해서 자리는 거의 없으니 참고하세요.

070-8880-5748

용인시 기흥구 중동 851-4

용인시 기흥구 동백3로 11번길 3

영업시간 목,금,토 2:00~4:00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