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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이옥배 한여농경기도연합회장

“여성 농업인 지위 향상·권익 신장 앞장”




차별화 된 사업 통해 조직 새바람 청사진

귀농자 한마음 대회 교육·화합의 장 기대

다문화가정 장기자랑 음식 배움 나눔 자리

지역서 일감 갖기 운동 전개 부업 활성화

여성농업인 자부심 갖도록 적극적 뒷받침


임기 2년이 짧아도 저는 이런저런 단체장도 해봤고, 한사람이 계속 맡으면 일은 머물러있게 되는 것 같아요. 짧고 열심히 내 책임 다 하고 해서 다른 분이 나서서 더 좋은 일, 더 많은 일을 할 기회 가질 수 있도록 내 임기 다 채우고 다른 분에게 기회 드려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회장직을 받아들였어요. 여성 농업인들의 지위 향상 및 권익 신장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한국여성농업인경기도연합회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이옥배 신임 회장은 모든 회원들이 추대해준 데 대한 보답으로 열과 성을 다해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 26일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사)한국여성농업인경기도연합회 임원 이·취임식에서 회원 추대로 회장에 취임했다.


현재 용인에서 여협회장도 했으니까 마무리차원서 봉사한다 생각하고 여협후원회장 하고 있고, 한여농경기도부회장 마치고서 평범한 회원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추대로 됐습니다. 본의 아니게 회장 맡아 책임이 큽니다. 전체 회원은 1만명이 넘지만 대략 3000명의 정회원이 있습니다. 회원을 재정비 하고, 파주, 양주 등 농업이 많은 곳임에도 여성농업인조직이 안 된 곳에 다시 한번 조직을 결성시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내 각 지부 및 3000여 회원을 이끌어 나가게 될 이 회장은 한여농경기도연합회 회원 및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장 및 한여농경기도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회장 직 수행 능력과 리더십 등을 검증 받았다.


이 회장은 그간 해오던 사업과는 차별화 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도내 귀농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비롯해 여성농업인 11기술 갖기 사업 등을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그밖에도 여성농업인 작업대 보급, 초등학교 어린이 바른먹거리 주먹밥 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검토 하고 있다.


우선 귀농자를 대상으로 한마음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지역 여건이 좋아 귀농자가 많아요. 그러나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합니다. 이분들이 각 지역에서 농사지으려고 귀농대학들 다 다녀요. 그분들 모시고 여기 농업인들하고 한마음대회 열어서 교육과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다문화 사업도 그간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 알리기 차원에서 한과 만들기, 장담그기, 김장사업 등을 실시해온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들 다문화가정의 장기자랑을 통해 역으로 다문화 음식을 배우고 나누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벌써부터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지역에 행사를 유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한여농을 알리고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옥배 회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여성 농업인의 실질적 권익 신장과 지위 향상에 관심이 크다.


요즘은 농사만으로는 경쟁력이 약해요. 그래서 지역에서 일감 갖기 운동을 펼쳐볼까 합니다. 11기술 가져서 그 기술을 바탕으로 농사 수입 말고도 부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에요. 염색 같은 것을 견학을 통해 직접 배워서 각자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자기 지역에서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옥배 회장은 세심하게 살펴 여성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농업인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격려하고 뒷받침 할 계획이다.


농업분야는 전문분야에요. 농사꾼이 아닌, 농업 경영인으로 자부심 갖고 생활할 수 있게 서포트 해주는 게 회장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분들에게 자신감 드리고, 농사지으면서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농사를 짓지만 우리나라 먹거리를 내가 한다는 자부심 가질 수 있게 돕는 게 회장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느 자리 가서도 농사짓는 사람도 대우받을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농사를 지어서 남한테 꿀린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 게 제 역할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농촌여성이니까 당연하다는 식의 관행적 인식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생각이다.


농촌에서 부모님 모시고 사는 사람들은 그 많은 농촌 일에, 부모 봉양까지 여러가지로 시달리고 삽니다. 도시에서도 부모님을 모시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부모 모시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들을 합니다. 이런 인식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을 하는 것은 우월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옥배 회장은 1985년도에 여성농업인 후계자에 선정된 후 직접 농사일을 하면서, 용인시여성농업인 회장, 경기도부회장 등 단체장을 맡아 여성농업인의 위상 정립을 위해 기여해왔다. 전문기술, 앞서나가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농업대학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학창시절에 4H 활동을 했고, 그 후 여성농업인에 선정돼 돼지와 농사일을 했어요. 지금은 축산은 정리하고 농업만 합니다. 농사를 많이 짓지는 않지만, 그간의 노하우가 있고 주변 분들이 농사를 지으니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위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주니 한눈을 팔 수가 없어요. 열심히 하고, 무엇보다 힘 받쳐주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안하면서 고맙지요. 애들은 이제 놀러다녀야 하지 않냐고 그러는데, 제 목표가 60세까지 사회에 봉사하고, 물론 그 이후에도 할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러나 일단 60까지 그런 좋은 쪽으로 많은 봉사를 결심을 하고 있어요. 마침 그런 나이하고 맞아 떨어지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