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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건강 100세 하삼용 옹 ‘배움의 열정’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 ‘열정 회원’



올해 100세를 맞은 하삼용 어르신은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고 일본에서 학업을 마쳤다. 귀국했을 때는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켜 야욕을 드러낼 때였고 하 어르신은 시대적 배경에 아랑곳없이 당시 금융조합(현 농업협동조합의 전신)에 입사했다. 정년퇴임 시까지 35년을 열심히 근무했고 평범한 국민으로 지냈다.


기흥구 소재 임대아파트에서 지내던 중 용인시기흥노인복지관이 오픈하면서 회원으로 등록했고 지금까지 복지관 출입을 낙으로 건강한 삶을 보내고 있다.


복지관 2층에는 수담실이라 일컬으며 장기와 바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 어르신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다. 장기 유단자에 바둑 7급의 실력을 갖췄지만 아직도 배움의 열정을 불사른다. 아마 5단으로 바둑을 강의하는 바둑실장의 강의를 빼놓지 않고 듣는가 하면 궁금증을 참지 못해 면담을 요청하고 만족할 때까지 묻곤 한다.


1920년생, 하삼용 어르신은 살아온 100년을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에서 가장 기복이 심해 골머리를 앓았던 최악의 100이라고 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900여만 명이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은 5000만 명이 사망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일본에게 국권을 상실한 것은 하 어르신이 가장 마음 아파하는 역사다. 이어진 동족상잔. 6.25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여만 명에 이른다.


그는 최악의 100년을 직접 경험하면서... 물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앞장서서 진두지휘했던 돋보이는 리더십으로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도 있었지만 들풀처럼, 작은 돌처럼 돋보이지 않고 묵묵히 그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냥 민초로 지낸 나 같은 수많은 삶도 많았다지금 1인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최악의 100년과 행복한 현재가 잘 이어지게 한 리더는 물론 풀뿌리 민초였던 작은 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내가 건강이면 건강, 경제면 경제, 무엇이든 가족과 이웃, 그리고 국가에 조금이라도 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즐거운 100세 시대를 영위하라는 기원을 보낸다.


다음은 올해 78세로 본인을 행돌이라 일컬으며 복지관에서 봉사하는 일에 전념하는 바둑실장이 하삼용 어르신을 본받고자 한다며 올린 글이다.


건강하게 늙어야

노인이 되면 가족과 이웃, 그리고 국가에 도움을 받고자 하며 조금이라도 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가능하면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면서 가족, 이웃, 국가에 이 덜되게 하고 오히려 기여하는 노년을 만들어 가자며 설파하고 실천하는 수담실의 하삼용 회원(바둑 7급 장기 유단자)의 올해 나이 100세를 기리며 진심으로 배우고 따르려 노력한다.”<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