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발표된 용인시 처인구 지역 올해 1분기 토지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 0.88%보다 2배 이상 높은 1.85%로 집계된 것.
특히 SK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원삼면 지역은 8.97%가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근 백암면 역시 3.9%가 올라 전국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또 양지면 지역도 2.0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변동 통계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1분기 지가는 전국 평균 0.88% 올랐다. 지난해 1분기 상승률(0.99%) 보다 0.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도별로도 광주가 1.28%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고 세종(1.18%), 대구(1.08%)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기간 1.28%에서 1.00%로 낮아졌고, 부산(1.53→1.00%), 세종(1.56→1.1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 폭이 줄었다.
시·군·구별 상승률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발표된 용인 처인구 지역(1.85%)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밖에 경기 하남(1.65%), 전남 나주(1.60%), 광주 동구(1.53%), 광주 서구(1.46%) 등의 경우도 3기 신도시 지정, 주택 정비 등 개발 사업과 교통망 개선 기대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울산 동구(-0.51%), 경남 거제(-0.47%), 창원 진해(-0.44%), 창원 의창(-0.36%) 등에서는 땅값 하락세가 뚜렷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가변동률은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1.26%), 4분기(1.22%)에 이어 꾸준히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1년 전보다 수도권(1.02%→0.99%)과 지방(0.93%→0.69%)의 땅값 모두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에선 서울(1%), 경기(0.99%), 인천(0.97%) 모두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지방에선 광주(1.26%)가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가 상승률이 둔화되며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거래량은 총 67만3000필지로 지난해보다 22.7% 줄었다. 부동산 경기 둔화가 거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27.1%, 지방은 18.8% 줄었다.
용인지역 역시 거래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토부가 기흥구와 수지구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원삼면 등 처인구 일부지역의 경우 지가 상승을 기대한 호가만 있을 뿐 사실상 거래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지역이 개발호재 등으로 상승했지만,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토지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