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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국민 먹여 살리는 게 그리 어려운가?


혹자가 노자老子 보원이덕報怨以德에 대한 말을 듣고 공자에게 묻는다.


덕으로 원수를 갚는다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 답한다.


원수에 대해서 덕으로 원수를 갚아버리면 누군가로부터 덕을 입었을 때는 그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그러면서 그 답을 주기를 원한은 내가 바르고 곧게 사는 것, 즉 곧음으로 원수에게 보답하고  내가 입은 덕은 베풀어 주는 덕으로 갚아야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를 후끈 달구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탄핵으로 중도하차한 후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석방문제다. 더군다나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감옥을 들락하는 지경이다 보니 그쪽을 지지하는 당과 그 추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들먹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섭공葉公정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으니 공자孔子가 답한다.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기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이들은 오게 하면 된다<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다.


선문답 같은 이 말속에는 관자가 말하는 정치의 요체가 들어 있다. 관자 목민 편에서 정치가 흥하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망하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거스르는 데 있다(정지소흥政之所興 재순민심在順民心 정지소폐政之所廢 재역민심在逆民心)고 했다. 더 쉽게 말해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탄핵대통령 박근혜씨가 감옥에 가든 말든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가 광화문 네거리에서 쇼를 한들 그게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는가. 오늘 당장 먹고사는 게 목까지 치밀어 올라서 굶느냐 죽느냐하는 판국인데 무슨 털 빠진 돼지 같은 소리들을 하고 있단 말인가.


국민들은 먹고 사는데 바빠 거기까지 관심 둘 여가가 없다. 이쯤에서 너희들 끼리나 잘 먹고 잘살려고 세금 박박 걷어가지만 말고, 제발 국민들도 잘 먹고 잘살게 해주면 안 될까.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거기다가 미세먼지 운운하며 화물차가 주범이라며 경유 기름 값 올린다? 화물차 기름 값을 올릴게 아니라 휘발유 값을 내려라. 그러면 자연히 경유차보단 휘발유차를 더 살 거 아니냐고. 참말로 국민들 먹여 살리는 게 그리 어렵단 말인가?<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