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마지막 노른자위 땅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경기 용인시 보정·마북동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계획에 포함됐다. 정부의 신도시 계획에 용인지역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이 일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시티 건설 사업이 급속한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인 신도시계획에 들어갔지만, 그동안 용인시가 추진해 온 자족도시 기능이 그대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공급 물량이 당초보다 늘어나면서 현재도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국지도 23호선 확장을 비롯한 광역교통대책 등 과제도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당초 시 측이 기대했던 6000여 세대 규모의 경찰대학교 부지 뉴스테이 사업이 이번 신도시 지역에서 제외되며, 도로망 확충 등 더 광범위 한 광역교통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난 7일 국토교통부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에 용인 구성역(분당선 구성역·GTX-A신설역)이 포함됐다.
이곳 보정·마북 일원 플랫폼시티엔 1만1000여개의 주택이 공급된다. 당초 플랫폼 시티 조성계획에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3000세대가 포함돼 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신도시 발표로 인해 약 8000여 세대가 증가한 셈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은 1·2기 신도시와는 달리 단순한 주택공급이 아닌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하고, 광역교통개선 대책 방안도 포함한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 측이 계획해 온 개발 방향을 유지하면서 가용지 대비 35% 이상의 자족기능을 확보하는 등 주거비율을 최소화해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시티는 보정·마북·신갈동 일원 2.7㎢에 지식기반의 미래형 첨단산업단지와 이를 뒷받침할 상업·업무시설, 주거시설, 문화·복지시설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자족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다만, 주택공급이 증가하면서 당초 계획됐던 공원 및 녹지 비율 등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로망 확충 등 교통대책 및 기반시설 계획이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 광역교통대책 마련 등 ‘기대 반 우려 반’
실제 마북`보정지역을 비롯해 국지도 23호선이 통과하는 수지`죽전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교통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당초 시에서 계획한 주택공급물량보다 8000여 세대가 증가하고, 옛 경찰대 부지 등에 계획된 뉴스테이 사업 등이 진행될 경우 교통대란은 불 보듯 뻔 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사업에 포함되면서 광역교통망 개선 등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는 모습이다.
특히 GTX 구성역 개통과 함께 수도권 남부 최대의 교통허브가 될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스마트 IC가 신설되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시에서 추진 중인 국지도 23호선 신갈~풍덕천삼거리 구간의 우회도로 신설과 보쉬 앞 사거리~삼막곡 터널을 잇는 신수로 2.5km 구간은 지하화 등이 진행되면 만성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백군기 시장은 “플랫폼시티가 3기신도시에 포함된 것은 이 지역이 그만큼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라며 “지역 주민들과 적극 소통해 공공주도 도시개발의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이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