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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이노나, 마법같은 시어

시집_마법 가게



[용인신문] 이노나 시인의 마법 가게가 인간과문학사에서 나왔다.


이 시인은 언어를 마법처럼 풀어낸다. 쉼 없이 이어지는 시를 읽어도 하나도 숨차지 않고 오히려 음표 없는 리듬을 탄다. 막힘이 없는 시어의 나열.


그녀는 세상을 느긋하게 바라본다. 어차피 그런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데서 오는 관조다. 그래서 그녀의 시를 읽는 우리도 관조할 수 있는 여유를 얻는다. 마치 마법 가게에 들른 듯 우리는 아픔도, 슬픔도, 아쉬움도 잊은 채, 비록 잠에 빠져들지라도.


낮잠을 자다 일어났는데/ 저녁도 없이 밤이 되어 버렸다/ 며칠째 비가 왔다/ 그림자들에게 햇볕은 간절한 노래/ 시간은 하루를 균일하게 쪼개는 것일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란 자는 것뿐이지만/ 다시 잠들어야 할 시간이라니/ 옆방 최씨가 며칠 째 노래를 부른다/ 아이와 칠하던 초록 대문/ 화단에 단단히 영글던 시간/ 꿈이 놓이던 반듯한 현관/ 쯤에 이르러 자꾸 엇박자가 났는데/ 아마 처음처럼흔들리느라 그럴 것이다/ 기우뚱 내리는 음조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영역의 흐느낌으로 마무리되었다/”(‘노래)


이노나 시인은 계간 연인에 시부문 등단, 격월간 ‘K-스토리소설 부문 등단, 아침문학 동인, 인간과문학파 회원이며, 계간 인간과문학편집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