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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권현지, 말·언어의 탐색

시집_우리는 어제 만난 사이라서



[용인신문] 권현지 시인의 우리는 어제 만난 사이라서가 천년의 시작에서 나왔다.


권 시인의 언어는 매혹으로 가득차 있다. 지상과 환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조동범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시인의 언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거느리며 무수히 많은 시적 영토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권 시인은 텅 빈 곳에 새로 도래할 언어들을 따라 말과 언어를 탐색하면서 걷고 있다. 어쩌면 기차처럼 달리는 말의 리듬에 올라타고 그것의 동력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탐색이라고 말했다.


김수복 단국대 교수는 권현지 시의 기차는 달을 향해 걸어가는 구두(월천’)가 되고,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청바지의 숲을 날아오르는 한 마리 저어새가 된다. 말의 고삐를 잡고 밤의 언덕을 오르고(트레비의 기차’), 꽃잎 안으로 걸어 들어가 피아노를 치는(오르간’) 무지개 지팡이가 된다시의 역을 경유하면서 황홀한 종착역에 내려 갈길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시어의 현란한 변주가 만들어내는 때때로 그로테스트한 변주에 맞닥뜨린다.


리본을 매만지듯 기차들은 달리고/ 철길이 달려오는 여름은 아직 시원하고, 말동무가 필요하고/ 아직은 방울 소리가 들려와,/ 사라진 길들 위로 새들의 사체/ 눈을 감은 너는 어디로 날아가길 원하는 걸까?/ 검은 표범 고래들의 눈물이 밀려드는// 야간열차가 달린다”(‘스트린)


권 시인은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2016시로 여는 세상신인상으로 등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