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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하나님이 키우는 악마의 자식들



[용인신문] 맹자 양혜왕장구하편<湯放桀2-8>에는 임금을 죽여도 되는 군주시해론이 나오고, 맹자 진심장구상편<伊尹13-31>에는 임금을 쫒아내서 기어이 죽여 버리는 군주방벌(放伐)론이 나온다. 그러면서 예로든 전적(典籍)이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임금은 배요<군자주야君者舟也> 백성은 물이니<서인자수야庶人者水也> 물의 힘으로 배가 뜨지만<수즉재주水則載舟> 물이 분노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수즉복주水則覆舟>. 그러면서 부언하기를 임금은 이를 염두에 두고 위기가 닥칠 때<군이차사위君以此思危>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한다<즉위장언이부지의則危將焉而不至矣>.


이런 임금을 훌륭한 임금이라는 선왕(善王)이라하는데 맹자가 말하는 훌륭한 임금이란 간단하다. 산 사람은 잘 먹여 살리면서 죽은 사람은 잘 보내는 드리는데 서운한 점이 없게 하는 것. 이것이 이상적인 정치의 시작이다<양생상사무감養生喪死無憾 왕도지시야王道之始也>. 그러기 때문에 옛 군주들은 백성들을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다가 편안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인가를 근심하느라<명군明君 제민지산制民之産맹자양혜왕상1-7> 늘 조심했다 한다.


시경은 이를 소심익익(小心翼翼)이라는 심각하게 삼가 한다는 말로 마음을 잡아 조리를 튼다는 조심(操心)한다는 말쯤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맹자진심장구상에 출전한다. 군주는 마음 쓰기를 위태로운 듯이 하고, 환난에 대해 염려하기를 깊이 하므로 사리에 통달하게 된다. 그래서 임금을 쫒아낸다는 것은 조심이란 말처럼 비장미가 감돌면서도 철학적이기까지 한다.


이런 글을 미처 못 읽어서일까? 무식하기 짝이 없는 어느 목사라는 자가 무슨 연유에선지는 모르나 대통령 하야를 외쳐대며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로 우세를 사고 있다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면 순교까지 들먹이던 그가 고작 딸랑 저녁 한끼니 금식했다는 보도에 참 어이가 없었다. 그러고도 목사라고 주일이면 강단에서 또 설교를 할 것이 아닌가. 이래서 기독교라고 쓰고, 개독교라며 읽는지도 모른다. 광야에서 40일 금식한 예수의 첫 일성은 이렇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