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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와 용인의 이미지

이상일 전 국회의원·단국대 석좌교수


[용인신문] 행정은 행위의 과정과 결과로 평가를 받는다. 행정 책임자의 능력도 그걸로 검증된다. 용인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2년 간 공을 들인 네이버가 지난달 계획을 백지화한 것은 시 행정의 무기력, 시장의 역량 부족에 기인한다. 네이버가 염두에 둔 부지 주변의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낸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전력과 냉각수를 대량 소모하는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과 주변 학교 학생들이 유해 전자파나 환경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은 그 동네에 사는 주민들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주민들이 모여서 반대의 깃발을 든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행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주민 불안에 근거가 있는지, 괴담은 없는지, 걱정은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지, 시설의 공익성을 살려 주민 삶과 조화시킬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관련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또 주민·사업자와 소통하며 접점을 찾고 -할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용인시는 이런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시의 무능과 방관에 실망한 네이버는 다른 곳에서 사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네이버에 손을 내민 지방자치단체는 10여 곳이나 된다. 수원, 안양, 대전, 인천, 강릉, 포항, 파주, 포천, 충주, 제천, 군산 등이 각종 당근을 제시하며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겠다고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목동의 아파트단지에 있는 KT 데이터센터처럼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시설이지 유해시설이 아니라고 봐서 그런 것이다. 용인시장은 데이터센터 유치가 물 건거 간 것은 아니다. 대체 부지를 찾고 있다고 했지만 그 정도론 어림없어 보인다. 다른 자치단체가 부지 무상 제공 등 매력적인 여러 혜택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대체 부지 물색카드만으론 네이버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그동안 시간만 끌며 에너지를 낭비케 한 용인시의 무위(無爲) 행정을 체험한 네이버로선 도대체 되는 게 없는 그 수렁에 다시는 빠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용인시가 네이버를 다시 잡으려 한다면 그들의 그런 심정부터 헤아려야 할 것이다. 시의 행정이 달라질 것이란 믿음을 주는 신뢰회복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달라져야 하며, 현실적인 로드맵도 새로 만들어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 로드맵엔 대체 부지는 어디이고, 그곳엔 어떤 매력이 있으며, 주변 주민들의 반발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리고 주민과는 어떤 소통을 해서 상생의 해법을 마련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와 정보가 들어 있어야 할 것이다. 용인시가 지난 2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적극성과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게 현 상황이다.


용인은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관련 기업들의 동반 입주로 디지털산업 중심도시로의 부상, 일자리 창출, 세수 증대, 소비 및 소득 증대 등 경제적으로 더욱 더 성장할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다 중요한 건 용인의 이미지다.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다른 곳으로 갈 경우 용인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 시가 무사안일하고 무능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초우량 기업이 참다못해 등을 돌려 버렸다는 낙인이 찍힐 터여서다. 이런 낙인 효과는 다른 기업들의 용인 입주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시의 행정이 달라져도 낙인이 비례해서 지워지지는 않을 것인 만큼 잘못된 낙인이 찍히는 걸 처음부터 막지 않으면 안 된다.

시장과 관련 공무원들이 대오각성(大悟覺醒)고 분발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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