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국회의원은 초복 전날인 지난 11일 동물해방물결과 미국 동물보호단체LCA(Last Chance for Animals)와 함께 ‘동물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표 의원과 이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동물보호법 개정안(일명 ‘동물임의도살금지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예외를 제외한 모든 동물의 도살이 금지되도록 동물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동물보호활동가로 유명한 미국 배우 킴 베이신저도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표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아직까지 국회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되지 못했다.
표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는 동물을 죽이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현행법은 목을 매달거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하는 것만 금지한다. 반면 개정안은 식용 동물의 경우 축산물위생관리법,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이 규정한 도살만 예외로 허용한다. 그러나 생산자단체인 전국육견인연합회 등 이해당사자 간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안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해당 개정안이 통과되어 시행되면 식용 목적 개 도살 등 오랫동안 국제적으로 지탄받아 온 한국의 개 식용 문제 해결에 결정적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표 의원은 “대한육견협회, 전국육견인연합회 등과 (법안 개정을 위한) 합의 도출을 하려고 상당히 오랜 기간 대화를 해 왔지만 아직 합의를 못 이뤘다”며 “남ㆍ북ㆍ미가 비핵화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만큼 오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존중의 원칙을 확립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 베이신저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한국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집단 사육하는 세계 유일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이라는 것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서는 뉴욕의 마차, 일본에서는 포경, 스페인에서는 투우 등이 사라져야 할 전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동물해방물결, LCA 등이 포함된 ‘개도살금지 공동행동’은 초복인 지난 12일 오전 국회 앞에서 ‘복날추모행동’ 행사를 열어 한국의 보신 문화로 희생된 개들을 추모했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최근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부산 구포시장에서 개 도살이 사라지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하다”며 “불법 개도살이 음지에서도 근절될 수 있도록 동물임의도살금지법이 빨리 통과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