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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삼면 분재마을 주민잔치 ‘매실음악회’

심덕노 난파OB합창단 단장 개최
자택 마당이 공연장 삼겹살 파티
동네 화합위해 올해로 5회째 열려



[용인신문] 해마다 매실이 익어가고 푸르름이 더해가는 6, 원삼면 두창 3리 분재마을에서 마을 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다. 심덕노(76) 난파OB합창단 단장은 매실 할아버지를 자처하면서 동네 화합을 위해 올해로 5회째 매실음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우리집 마당에서 하는거야. 여기에 무대 만들고, 천막치고, 의자 놓고, 프랭카드 달고, 할 일이 많아. 끝나면 모인 사람들을 위해 여기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고.”


매실음악회에는 난파OB합창단과 분재마을 어린이들로 구성된 분재마을 어린이 중창단이 공연을 한다. 피아노 반주와 악기연주회는 심 단장의 자녀와 조카, 그리고 손주들이 맡는다. 집 앞이 푸른 논이고 집 뒤가 산인 이곳 전원주택의 푸른 잔디 위 특설무대에서 멋드러진 음악회가 펼쳐진다.


정겨운 마을 음악회는 도와주는 사람 없이 심 단장이 사비로 혼자 준비하고 혼자 추진해오고 있다. 홍보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심단장이 입으로 전한다. 작은 무대 같지만 결코 할 일이 적지 않고, 나이가 들어 혼자 추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동네 사람들이 일 년에 한번이라도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만두지 못한다. 음악회를 하면 동네 사람 50여명, 농협경기동인회원들과 지인 등 50여명해서 100여명이 모인다.


심 단장은 포곡면이 고향이지만, 출생은 수원에서 했다. 신풍초, 북중, 수원농고, 서울 농대에 이어 농협에서만 30년을 근무했다. 2001년 정년 후 고향인 용인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은 곳이 이곳 두창 3리다.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통해 미국 테너 마리오 란자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북중학교 합창반으로 활동했던 그는 68년부터 난파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용인혼성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무렵, 나이가 들면서 난파OB합창단으로 옮겼다. 난파OB합창단원들은 마땅히 설 무대가 없다. 평균 연령이 70세인 멤버들에게 자신의 집 앞마당을 무대로 내놓자 모두 좋다고 해서 공연을 열었지만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도 거의 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동네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근처 두창초교가 폐교대상일 정도로 아이들도 없고 하루 종일 한 두명의 동네 사람과 부딪힐 정도로 적막한 이곳에 어느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부부들이 두창분교에 전학하기 위해 근처에 전원주택을 짓고 이사 오자 아이들이 대문 없고 담장 없는 심단장의 앞마당이며 뒷산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천사 같은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해진 심 단장은 자신의 집에서 해오던 난파OB합창단 공연에 동네 어린이들을 세우고 마을 음악회를 키우기로 했다. 이웃끼리 소통할 기회가 없던 마을에 음악회는 작은 소통의 창구가 됐다. 심 단장에게는 특별한 뜻과 목표는 없다. 다만 분재마을에 잠시나마 시끌 시끌 사람 사는 것 같은 푸른 세상을 만드는 게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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