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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계급 갈등



[용인신문] 공도자가 인간에 대하여 스승 맹자에게 묻는다. 사람은 다 똑같은데 누구는 대인이 되고, 누구는 소인이 되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공도자문왈公都子問曰/ 균시인야鈞是人也/혹위대인或爲大人/ 혹위소인或爲小人/하야何也)


맹자의 답은 간단하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선한 본성을 가지고,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 사람은 소인이다. 쉽게 말해서 예가 아닌 예와 의가 아닌 의는 대인은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하여 직하궁의 철인 순자는 이렇게 주를 단다. 소인은 얻지 못했을 때는 얻지 못할까를 걱정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그것을 잃을 까봐 걱정한다. 이 말의 원문은 논어 양화(陽貨)편 공자의 말에서 시작된다. 비루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기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비부가여사군야여재鄙夫可與事君也與哉). 벼슬을 얻지 못했을 때는(기미득지야其未得之也) 얻으려고 걱정하고(환득지患得之), 이미 얻었으면(기득지旣得之)잃을까 걱정한다(환실지患失之). 벼슬을 잃을 걱정에 골몰()하게 되면(구환실지苟患失之)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못할 짓도 없게 된다(무소부지의無所不至矣).


여기서 나온 말은 가진 자들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못할 짓도 없고, 없는 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안할 짓도 없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는 교활함과 사악함의 처세술을 내함 한다. 곧 두 개의 계급 갑과을의 충돌이다. 그 중심에 인사 청문회를 앞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내정자가 있다. 쉽게 말해서 뼛속까지 우리랑 같은 의 계급에 속한 조국 후보가 마치 인양 너희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조국 후보자의 법무부장관 적임자 여부가 아닌 조국의 계급은 절대로 너희와 같은 흙수저 계급이 아니다.”를 말하고 싶은 거다. 조국 후보자는 이쯤에서 법률적 잘못 여부를 앵무새처럼 뇌까릴 것이 아니라 국민정서를 되돌려 놓을 현답을 청문회장에서 풀어내야한다. 그것이 조 후보자가 호기롭게 들먹이던 서해맹산(誓海盟山)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는 길이 될 것이다. 그 정도의 결기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