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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아름답고 따뜻한 나의 용인

정연희(시인)



[용인신문] 서울에서 분당으로, 분당에서 용인 수지로 이사 온지 벌써 20여년이 다 되어간다. 타지에 살면서도 친구들과 또는 혼자 드라이브하면서 봄이면 호암미술관 벚꽃길을 찾았고 가을이면 에버랜드 단풍길을 찾았었다. 가까운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갈 곳이 많다는 것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돌아오는 길에는 어김없이 용인의 다음을 기약하곤 했던 것이다.


산과 숲이 많은 아름다운 용인의 자연환경은 팍팍한 도시에 살던 사람들에게 영원히 살고 싶은 곳으로서 끌리는 매력이 대단하다. 이런 자연 환경은 나의 삶도 크게 변화 시켜놓았다. 들어 올 때는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들어왔었지만, 가부장적인 가정의 아내로 살아오는 동안 잃어버렸던 자아와 열정을 돌려주고 수 십 년을 거슬러 올라가 나를 깨우쳐 온전하고 큰 의미인 문학과 시를 찾아주고 나의 감성을 따뜻하게 품어 준 곳이다.

그 중심에는 잠깐 바람만 쏘이고 와도 좋을 곳, 발길 닿는 곳곳의 명소인 에버랜드 가는 길과 갖가지 테마파크와 휴양림,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자작나무 찻집 가는 길 등의 서정적인 풍광과 도시하고 가까우면서도 옛 고향에 돌아와 있는 듯, 인정과 배려와 따뜻함이 몸에 밴 따뜻한 용인사람들이 있다.


용인수지에 사는 나에게 수년 전 지인이 불쑥 하던 말이 생각난다. “수지 사람들은 용인 산다고 하지 않고 수지사람이라고만 애기 한다면서요?” 그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지라 배시시 웃으면서도 씁쓸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역 편차로 느끼는 위화감은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용인은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타지에서 들어 온 사람이 많다. 특히 수지지역은 대단지 고층 아파트로 인해 외부에서 급격하게 유입된 인구가 많아 부의 편중도 심한 곳 중에 한 지역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시로 달라지는 길과 인구 수, 그렇지만 이구동성인 만족지수 하나는 산과 숲이 많아서 좋은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다.


며칠 전 인터넷에 올라 온 숲을 살려주세요““대머리 산이라는 글과 사진을 보고 흠칫 놀라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는 용인의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탈 서울을 해도 좋을 것 같아 살 곳을 알아보다가 난개발로 마치 아무렇게나 밀어놓은 머리 같은 모양의 산을 보고 생각을 바꾸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직은 개발이 한창인 곳들이 많아 어려울 테지만 이제부터라도 인구100만 명이 훨씬 웃도는 거대 도시에 걸맞게 가능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경관을 살려가는 계획성 있는 도시 계발이 필요할 것이다. 누구나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라는 이름으로 결집할 수 있는, 용인사람임이 더 자랑스러운 용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어김없이 찾아 온 절기, 선선한 바람이 부니 설레는 마음으로 단풍길 밟을 날이 기다려진다.


정연희 약력

2017<전북일보>신춘문예 당선,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

2016년 신석초, 김삿갓 전국 시낭송대회 금상 수상.

2018년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창작기금 수혜자 선정

E-mail; 1001jyh@hanmail.net

전화: 010-3771-8819

주소: 16929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298 101-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