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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황교안 반삭발이 조롱이 된 까닭은?



[용인신문] 조국 발 문재인 정권 퇴진을 외치며 제1야당의 당수 황교안 대표가 삭발이란 이름으로 반 삭발을 했다. 본래 삭발은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는 인생의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서나 가능한 마지막 저항이다.


그 저항 끝에는 죽음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절박했기에 거기에는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거다. 그런데 무소속 이언주 의원으로 시작된 박인숙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로 이어지는 릴레이식 삭발이 주는 국민적 동의어는 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안이 절박한 투쟁일수록 거기에 걸 맞는 선행 조건이 요구된다. 예를 든다면 존비속 친가 외가 양쪽 모두 3대에 걸쳐 모은 전 재산을 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에 내 놓는다는 전제하에 삭발을 감행 했다면 국민적 감동은 . 저건 진짜구나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다. 그런데 내 돈은 아까우니까 단돈 100원도 안 내놓으면서 돈 한 푼 손해나지 않는 삭발을 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더군다나 맨살이 훤히 드러나는 완전 삭발도 아닌 그냥 삭발 흉내만 내는 정치적 의도가 물씬 풍기는 반 삭발에 공감할 국민이 과연 몇이나 있으랴.


국민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아둔하지 않다. 어차피 머리카락은 자른들 또 나게 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문재인 정권 무너뜨리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보다도 더 쉽다. 하늘이 준 기회를 제대로 못 읽어내고 명색이 대통령 권한 대행까지 했다는 사람이 기껏 한다는 게 고작 장외투쟁이라니. 그리고 머리 쥐어짜서 내놓는다는 것이 한물간 퇴물 정치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같은 자를 끌어 들여 머리나 깎고 징징대는 게 전부라면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은 이미 사망선고 받은 거다.


정치란 국민의 마음을 읽어 내는데서 시작된다. 일찍이 순자는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묻지 않아서다.”라고 했다. 그래, 이제 머리는 깎았어. 그 다음엔 뭘 할 건데? 매사가 이런 식의 정치라면 그건 괜찮아가 아니라 정치를 모르는 거다. 국회의원이 할 일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국회에 들어가서 첫째는 민생을 챙기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권유지나 정권탈환을 위해서 물어뜯든지 따지고 들든지 해야 한. 요즘이 어느 시댄데 아직도 삭발이 횡횡 하는가. 수가 너무 얕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