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뉴스

‘용인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또 잡음

비상임단원 채용 오디션 곡 난이도 놓고 ‘동상이몽’
장애인예술단체 “상황 몰인식” vs 시 “수준 갖춰야”


[용인신문] 백군기 용인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시의회와 지역 예술계 등의 반대목소리에도 시 집행부가 추진 중인 용인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시 측이 내년 1월 창단을 목표로 비상임 단원모집을 공고했지만, 지역 장애인 예술단체와 학부모 등이 반발하고 있는 것. 이들은 공고상 명시된 자격요건과 오디션곡이 지역 장애인들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다.


반면, 예술단 창단을 추진 중인 시와 ()용인시문화재단 측은 시립예술단 목적에 맞는 오케스트라구성을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추는 게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역 예술단체들은 여전히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어 시립장애인오케스타라 창단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와 ()용인문화재단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용인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가칭) 비상임단원 공개경쟁채용을 공고했다.


시 측은 오는 10월 초 현악, 관악, 하프, 타악 등 4개 분야의 비상임단원 면접 및 실기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내 장애인 중 국내외 4년제 정규대학 관련학과 학위 소지자가 대상이다.


문제는 시와 재단 측이 지정한 오디션 곡이다.


지역 장애인 예술단체와 학부모 측은 오디션 지정곡 및 초견곡이 장애인이 아니라 일반 단원을 뽑는 수준의 고난도 곡이라며 일반단원조차도 상당기간 연습을 요하는 어려운 수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단원모집 오디션 곡을 자유곡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애인 예술단체 관계자는 장애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오디션곡 제시를 납득하기 어렵다자유곡 연주만으로도 시립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충분히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전국 최초의 수준 높은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 창단이라는 명분에 맞추기 위해 용인지역 장애인의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로밖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반면, 시와 문화재단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단 측은 시립예술단의 창단 목적은 혈세를 투입해 최고 수준의 예술단을 창단해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난이도가 없는 시립단체라면 일반 장애인오케스트라와 무슨 차이가 있겠냐현재 입단이 어렵더라도 연습을 통해 시립장애인오케스타라 단원이 되겠다는 희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예술계는 공약사업을 이유로 시립장애인오케스트라창단을 무리하게 추진할 당시부터 맹점으로 지적돼 온 문제들이 터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예산을 투입해 수준 있는 공연으로 시민 환원사업을 목적으로 한 시립예술단창단장애인 복지가 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물리적으로 결합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시립예술단 창단 측면에서 보면 재단과 시 측의 설명이 맞는 부분이고, 지역 내 장애인 복지 측면에서 보면 장애인 예술단체 입장도 설득력이 전혀 없진 않다결국,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돼 지역 예술계 내의 갈등만 양산시킨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