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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사람 용인愛

나를 설레이게 하는 ‘용인’

박인선 (사)반딧불이 교장



[용인신문] 용인과의 첫 인연은 함박눈이 꽤나 내렸던 1985127. 그날은 바로 내 인생의 반려자가 된 용인사람을 처음 만났던 날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4년을 용인에서 살았다. 용인은 이제 사랑하는 제2의 고향임에 틀림없다. 오히려 친정인 서울길이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다. 마평동 신혼시절, 용인 5일장이면 장터를 오가며 용인살이를 익혔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차츰 이웃을 사귀며 새 인생을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던 만학의 꿈을 이룬 곳도, 용인문협·용인문화원과의 인연으로 인간관계의 신뢰를 쌓아 온 곳도 용인이다. 돌아보니 인간관계라는 큰 재산을 축척하게 만들어준 곳도 용인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무엇보다 용인사람이 되어 가장 기쁘고 보람된 것은 내가 전력을 바쳐온 일터 반딧불이이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중앙공원이 자리한 노고봉을 매일 바라보며,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 체험하는 나름의 축복도 누리고 있다. 시간이 허락할땐 용인의 산하를 드라이브코스 삼아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긴다.


곱든 고개를 넘어 사암저수지를 조망하며, 농촌테마파크를 들러, 원삼막걸리 양조장과 백암 순댓국까지이런 용인은 나에게 아름다움과 맛이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오랜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공간이기도 하다.


1996년 도·농복합시로 승격될 때, 용인시 인구는 30만이였으나 지금은 100만을 훌쩍 넘겨 대도시로 변모했다. ·서의 간극이 상존하는 현실이지만, 용인의 위상은 높아졌다. 그럼에도 바램이 있다면 용인시가 외연 확장도 필요하겠지만, 내실을 더욱 튼실히 다지고 가꾸었으면 한다.


복지 분야의 확대와 각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문화발전 극대화는 물론 시민의식 개혁 또한 지속되어야 할 숙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잡히지 않는 요원한 희망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기 좋은 용인으로 답해야 할 때다. 이른바 개발행정보다는 문화복지가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행정의 패러다임전환이 필요할 때다.


짧지 않은 용인살이를 돌아보면 세월이 흘러가도 내 스스로는 지혜가 늘지 않아 늘 아쉽다. 그래도 나는 늘 마음이 설렌다. 용인의 변화가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변치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항상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박인선 (사)반딧불이 교장